GOLF 라는 것을 처음 쳐보았다.

3월에 전임의 발령을 받고...


두달쯤 지나서 교수님께서 내게 말씀/ 아니 통보 하셨다.

다음주 0월0일  필드 나가야 한다고...

(의국에 새로 사람이 들어오면 다 같이 필드를 나가는 것이 전통이라고 하시면서...)


순간 내 생각은 '아. X 됐다.' 였다.

운동신경은 제로의 사나이며, 그 동안 golf 라는 것은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하시는 운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로 근처 스크린 연습장을 등록하고...

교수님께서 아이언을 마련해주시고...


희한하게... 일과시간을 마치고 연습장을 가려하면 응급수술이 터지거나 과 회식등이 잡히고...

결국 필드 나가지전에 연습장 한번 가보고 필드를 나가게 되었다.


필드로 향하면서 연습장에 들려 퍼팅채를 빌리고... 

모 드라이버는 당연 없고... 

신발은 가면서 근처 백화점 들러서 사서...


지금생각해도 참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무소유가 아닌 무준비의 상태로 나갔다.



용원 CC 를 갔었는데, 가기전 근처 장어집에서 다 같이 만나 장어를 먹고...

(교수님께서 힘 써야 한다며 특별히 나를 배려해서 오셨다고 하셨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머리올리는 날' 이 시작되었다.


모 드라이버란건 잡아본적도 본적도 없으니 나는 그나마 한번 잡아 보았던 7번 아이언으로 시작을 하였고....

각개전투훈련을 할때처럼 치고 달리고 치고 달리고....


이행동을 무한 반복하였다.

아 지금 말이지만 진짜 힘들었다.


그러던중...


슬슬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원래 생선을 별로 안좋아 하는데, 아까 먹은 장어가 배에서 요동을 치는듯 했다.

기름기 많은 장어!!!



캐디에게 물어보니 이번 마치고 다음홀에 가야 화장실이 있다고 한다.

다들 알겠지만 변이 마려워서 배가 아플때는 이게 주기가 있다.

아프다 안아프다 아프다 안프다.... 그러다 이 주기가 짧아 지면서 더 이상 참을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이번 것은 틀렸다.

기름기 많은 장어라 그런건지...


한번 아프더니 그 이후로 마치 스타카토 처럼 아픔 아픔 아픔 아픔........ 이 었다.

아 머리가 하예지더라.



다시 한번 캐디에게 휴지가 있냐니 없단다.

'아 진짜 X 됐다. 여기서 바지에 똥 싸면... 이제 창피해서 못다니겠지...

 아 전임의 올라온지 2달만에 병원 그만 두는구나. 아 아까 조금만 먹을걸....' 등등의 별생각이 다 들었다.



나의 상태를 알아 챘는지 캐디가 스코어 카드를 주었다.

그 두꺼운....



그 카드를 받아들고 홀 옆애 산으로 정신없이 뛰었다.

그리고 아이언으로 땅을 파고 해결을 하였다.

쭈그리고 앉아서 스코어 카드 부드러워 지라고 계속 무한 비비고.....



그리고 부처님의 평온한 마음으로 내려오는데 내 마음을 알아주듯 비가 조금씩 내리드라...

(모 2년도 더 지난 일이니 아마 땅속에서 다 거름이 되었을거라 믿는다.)






오늘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위 그림처럼....

    생애 첫 골프 --> 장어 --> 똥 ....


이렇게 요약 되겠다.



                                      이상 장어를 별로 안좋아하게 된 자바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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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바리 2018. 2. 23. 16:09


 전공의 특별법... 전공의 권리 보호를 기치로 제정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지난해 12월 23일 전격 시행되 었다.


그 중 대표안을 보면...


1. 수련시간이 1주일에 80시간을 초과하면 안된다.


2. 수련시간이 연속하여 36시간을 초과하면 안된다.


3. 연속수련 후 최소 10시간 휴식시간 보장


이 3개 안으로 대표 될수가 있다.



현행 수련 시스템을 보면 저년차인 1/2년차 일때 거의 당직들을 많이들 스게 되고

고년차인 3/4년차 일때 당직이 많이 줄게 되고 병원마다, 과마다 틀리지만 4년차 9월에서

11월 사이에 전문의 시험 공부한다는 명목아래 병원을 나가게 된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1년차때 퐁당퐁당으로 당직을 풀로 섰고 그 당시 2년차는 백당을 보았으며 3년차 부터는 아예 응급실 당직에서 빠지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필자가 3년차로 올라갔을때 2년차가 1명이었고 1년차가 들어오지 않아 계속 당직을 서며 수련했었던 기억이 난다. (원래 한해 TO는 3명 이었다.)


그렇게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전임의를 하고 진료 조교수를 마치고 현재 임상조교수가 된지 2년차 인 지금...


전공의 특별법이 시행되었다.


개인적으로 이것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 동안의 시스템은 너무 전공의를 혹사시키는 시스템이 었으니까... 모 OO과는 여자 전공의를 뽑을때 임신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고 뽑는 과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전공의에게 퐁당퐁당 당직은 없으며 일과시간이 지나면 병원에 남아 있지 말고 집에가라고 종용하는 분위기이니... 



그런데 하나 간과된 것이 있다.


병원이라는 곳은 아픈 사람/ 즉 환자를 보는 곳이고... 다른 일자리 처럼 내가 고용을 창출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 곳이야 사정에 맞게 일을 줄이고 하면 되겠지만...


병원에서는 오는 환자를 진료를 안볼수가 없다, 즉, 인원이 없다고 당직을 서지 않을 수는 없다.

물론 본과의 경우 현재 이 지역 일대에서는 야간에 수술 or 진료가 내가 근무하는 병원 말고는 안되는 실정이다. 그러기에 다른 병원들에서 / 다른 지역들에서 응급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응급실로 내원한다.


하지만 당직을 설 전공의가 부족하다. 

--> 대게 쥬니어 스텝들이 커버하게 된다.


또한, 입원 환자가 갑자기 바이탈이 흔들리는등 안좋아 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담당의가 병원에 나올수는 없다. 수련시간 80시간에 위배 되기 떄문이다.

--> 이 또한 쥬니어 스텝들이 커버하게 된다.



쥬니어 스텝들을 보호하는 장치는 아무것도 없다.

노동조합 또한 쥬니어 스텝들에게는 없으며, 계약직이라 고용 또한 불안하다.

그러다 보니 많은 동기들이 사직을 하고 2차 병원이나 개업을 하러 나가게 되고...

나 역시 아직 남아 있는 이유라면... 환자에 대한 의무랄까... 보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것 같고 말이다.


나간 선배들이나 동기들에게 어떠냐고 물어보면 항상 하는 말이 하나 있다.

"나오면 좋거나, 아주 좋거나 둘중 하나다. 내가 왜 그렇게 아둥바둥 살았나 싶다."



그렇게 비어진 자리는 쉽게 차지 않는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에게 노동 강도가 올라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응급실을 보지 않는다던가, 몇시 이후 진료는 안된다던가... 

이런 말이 나오게되겠지...

그럼 그 피해는 결국 환자들에게 다 가는것이 아닌가.....




전공의 특별법... 만들어 졌어야 하는 법이다. 물론 찬성한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그 후에 벌어질 여러 일들을 예방할 수 있는 어떠한 제도 or 법이 따라 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쥬니어 스텝은 봉이 아니라고 주절 주절 해보는 자바리 였습니다.




                                               

                               (Daniel Walker,  SectionHealth,  Publish Date Tuesday, 14 November 2017, 3:1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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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 다들 잘 보내셨는지.


서울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을 나오고 부산에 내려온지 10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서울에 계셔서... 저는 설날이면 서울로 올라가는데요.

모... 역귀향이라고 하지요.


서울역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며 밖에를 보다가...

홍인지문이라고 쓰여진 이정표를 보며


 '왜 동대문을 홍인지문이라고 할까?' 

 '우리말 쓰기 일환인가?' 하다가 이번에 알았네요.


정도전이 계획하고 설립한 유교도시 한양.

한양은 철저한 계획도시였다는것을...


다들 알고 계셨을 수도 있지만...

끄적거려 보겠습니다. ㅎㅎ


유교의 오상 "인/의/예/지/신"


지문 / 돈문 / 숭문 / 홍문 그리고 보

 (동쪽)      (서쪽)     (남쪽)    (북쪽)


동쪽을 지키는 의 신은 청룡

서쪽을 지키는 의 신은 백호

남쪽을 지키는 의 신은 주작

북쪽을 지키는 의 신은 현무



즉 한양은 유교적인 배경아래 계획적으로 만든 도시였다는거....



전 계획도시가 일산 신도시 / 분당 신도시 등등 요새 만들어지는것인 줄 알았는데...

정말 조상들의 지혜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참고로 옛날 어르신들은 동/서를 중요히 여겨 좌청룡 우백호 란 말이 나오게된 이유라고 하네요.




                        이상 옛날 어르신들의 지혜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자바리 였습니다~

by 자바리 2018. 2. 21. 18:17

어제 퇴근하면서 해드폰을 쓰려는 찰라...

(보통 택시타고 집에 올라갔는데... 요즘은 해드폰을 하나 구입하여 들으면서 걸어가고 있다.)



알수 없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보통은 모르는 번호는 잘 안받는데... 왠일이지 받고야 말았다.

받아보니 OS 갔던 동기놈이다. 

(금마도 번호가 바뀌었었나 보다.)


반가운 마음에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전화를 건 이유는 다름아닌 친척분이 계신데.... 혈뇨 (피오줌)가 나와 근처 병원가서 초음파를 하였고

초음파상 약 1.2cm 정도의 bladder mass 가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한다.


대략 bladder cancer (방광암)이 유력히 의심되는 상황...

사실 내 subspeciality가 이 부분이라....


대략 진단 과정과 진단 이후의 과정. 등등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근처 병원이나 우리병원으로 오시라고 

하였다.



작년 방광암에 관하여 보건소 강의를 3군데 정도 나갔었는데...



어르신들의 경우 혈뇨에 대해 간과하시는 경우가 많다.

모 몇일 계속해서 혈뇨가 나오면 '어 이거 무엇인가 문제가 있구나!' 하시고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상 초기에는 몇번 나오다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간략하게 적어보면...


혈뇨는 크게 gross hematuria (육안적 혈뇨) 와 microscopic hematuria (현미경적 혈뇨) 로 나누어진다.


육안적 혈뇨는 말그대로 소변이 빨갛게 나오는 것이고 현미경적 혈뇨는 본인이 볼때 소변 색깔은 노랗고 정상인데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해보면 피가 비친다./ 피가 보인다 등의 이야기를 듣는것으로 소변검사상 RBC 가 보일때 이다.


대게 육안적 혈뇨의 15-25% 에서 cancer 가 진단 되었고, 현미경적 혈뇨에서는 2-10% cancer 가 진단 되었다.


즉 혈뇨가 보이면, 한번 이라도 보이면 꼭 병원에가서 검사를 해봐야 한다.


방광암의 경우 초기 (대게 non muscle invasive cancer, T1 이하) 에서는 TUR BT / 즉 내시경적으로 수술이 가능하지만 근육을 침범하게 되어 T2 이상부터는 방광 전체를 절제 해야하는 수술을 해야 하기 떄문이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말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오늘의 요점은 "소변이 빨갛게 나오면 꼭! 반드시!"  근처 병원을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소변이 빨갛게 나오면 꼭 병원가야된다고 목청 높이는 자바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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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바리 2018. 2. 13. 09:44

안녕하세요~


우선 이글은 크림슨 리조트의 흡연실에 관한 정보 입니다.

담배 안태우시는 분들은 살포시 글을 내려 주세요 ^^


작년 7월 23일 부터 필리핀의 현 대통령께서 "담배와의 전쟁" 이라면서 강력한 금연 정책을 실시 하였답니다.




필리핀.... 한떄만 해도 담배에 대해 굉장히 자유로운 곳이었지만 이제는 꼭 지정된 장소에서만 태우셔야 합니다.


만약 이를 어길시...



 첫번쨰 적발시 - 2000페소 or 1일 구금

 두번째 적발시 - 3000페소 or 2일 구금

 세번쨰 적발시 - 5000페소 or 3일 구금



이거 장난아니죠... 




세부에 있는 크림슨 리조트.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많이 가실텐데요.


3단 수영장도 완공되어서 꽤 괘않구요.

한때는 흡연구역이 아예 없다가 이번에 한곳 생겼답니다.


다른 블로그 보면 크림슨 리조트에 대해 소개글은 많은데 흡연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어서...

여기 저기 찾아 해맸답니다.



그럼 어디냐면~~~~


"우선 2층에 있구요. 가장 편하게 가시는 길은 로비에서 나오셔서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가시면 워크샵 같은것을 하는 Hall 이 있는데요. 바로 그 앞에 있습니다. 

문열고 들어가시면 마치 베란다 같이 되어 있구요."


테이블2개랑 의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재떨이가 반겨 주실 겁니다.

(참고로 저 꽃은 직원이 저렇게 데코를 해놓았드라고요.)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면서.......



                                                이상  애연가 자바리 였습니다.


by 자바리 2018. 2. 9. 17:08

제목 그대로 휴면해제하고 딱 1년만에 들어와 글을 쓰는것 같다.


지금까지 글을 읽어보니...

가장 바빴을 시기인 인턴때랑 1년차일떄가 그래도 좀 자주 썼다는게....


그떄는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인지... 아니면 바쁘다는 핑계는 뜸한 이유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지...


왜 이런말도 있지 않은가...


서로 사귀는 애인사이에 연락이 뜸하다면...

그건 바빠서 안하는게 하니고 할 마음이 없어서 안하는 것이라고...


맘만 먹으면 어떻게든 한다고...



거두절미하고 이제는 자주 좀 들어와서 글도 쓰고 해야 겠다.



그런 의미에서 배경 사진도 바꾸고 ㅎㅎ



                   이상 요새 마음 싱숭생숭한 자바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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