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특별법... 전공의 권리 보호를 기치로 제정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지난해 12월 23일 전격 시행되 었다.


그 중 대표안을 보면...


1. 수련시간이 1주일에 80시간을 초과하면 안된다.


2. 수련시간이 연속하여 36시간을 초과하면 안된다.


3. 연속수련 후 최소 10시간 휴식시간 보장


이 3개 안으로 대표 될수가 있다.



현행 수련 시스템을 보면 저년차인 1/2년차 일때 거의 당직들을 많이들 스게 되고

고년차인 3/4년차 일때 당직이 많이 줄게 되고 병원마다, 과마다 틀리지만 4년차 9월에서

11월 사이에 전문의 시험 공부한다는 명목아래 병원을 나가게 된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1년차때 퐁당퐁당으로 당직을 풀로 섰고 그 당시 2년차는 백당을 보았으며 3년차 부터는 아예 응급실 당직에서 빠지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필자가 3년차로 올라갔을때 2년차가 1명이었고 1년차가 들어오지 않아 계속 당직을 서며 수련했었던 기억이 난다. (원래 한해 TO는 3명 이었다.)


그렇게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전임의를 하고 진료 조교수를 마치고 현재 임상조교수가 된지 2년차 인 지금...


전공의 특별법이 시행되었다.


개인적으로 이것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 동안의 시스템은 너무 전공의를 혹사시키는 시스템이 었으니까... 모 OO과는 여자 전공의를 뽑을때 임신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고 뽑는 과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전공의에게 퐁당퐁당 당직은 없으며 일과시간이 지나면 병원에 남아 있지 말고 집에가라고 종용하는 분위기이니... 



그런데 하나 간과된 것이 있다.


병원이라는 곳은 아픈 사람/ 즉 환자를 보는 곳이고... 다른 일자리 처럼 내가 고용을 창출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 곳이야 사정에 맞게 일을 줄이고 하면 되겠지만...


병원에서는 오는 환자를 진료를 안볼수가 없다, 즉, 인원이 없다고 당직을 서지 않을 수는 없다.

물론 본과의 경우 현재 이 지역 일대에서는 야간에 수술 or 진료가 내가 근무하는 병원 말고는 안되는 실정이다. 그러기에 다른 병원들에서 / 다른 지역들에서 응급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응급실로 내원한다.


하지만 당직을 설 전공의가 부족하다. 

--> 대게 쥬니어 스텝들이 커버하게 된다.


또한, 입원 환자가 갑자기 바이탈이 흔들리는등 안좋아 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담당의가 병원에 나올수는 없다. 수련시간 80시간에 위배 되기 떄문이다.

--> 이 또한 쥬니어 스텝들이 커버하게 된다.



쥬니어 스텝들을 보호하는 장치는 아무것도 없다.

노동조합 또한 쥬니어 스텝들에게는 없으며, 계약직이라 고용 또한 불안하다.

그러다 보니 많은 동기들이 사직을 하고 2차 병원이나 개업을 하러 나가게 되고...

나 역시 아직 남아 있는 이유라면... 환자에 대한 의무랄까... 보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것 같고 말이다.


나간 선배들이나 동기들에게 어떠냐고 물어보면 항상 하는 말이 하나 있다.

"나오면 좋거나, 아주 좋거나 둘중 하나다. 내가 왜 그렇게 아둥바둥 살았나 싶다."



그렇게 비어진 자리는 쉽게 차지 않는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에게 노동 강도가 올라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응급실을 보지 않는다던가, 몇시 이후 진료는 안된다던가... 

이런 말이 나오게되겠지...

그럼 그 피해는 결국 환자들에게 다 가는것이 아닌가.....




전공의 특별법... 만들어 졌어야 하는 법이다. 물론 찬성한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그 후에 벌어질 여러 일들을 예방할 수 있는 어떠한 제도 or 법이 따라 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쥬니어 스텝은 봉이 아니라고 주절 주절 해보는 자바리 였습니다.




                                               

                               (Daniel Walker,  SectionHealth,  Publish Date Tuesday, 14 November 2017, 3:1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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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말한것 같은데 다른 병원은 모르겠지만 우린 4개의 part로 나뉜다.

onco / female / andro/ ped 그리고 보통 막내 step이 trauma를 같이 본다.
내가 작년동안 돈 part는 female  -->  onco  -->  female (파견) ...그리고 지금 도는 part는 female...

아무튼 female 과 질긴 인연이다.
시루다...시루다...

달라진 적이 있다면 전까지는 파트원으로서 돌았다면 이번에는 part 장으로 돈다는것...


정말 천지 차이드라...

첫주 월요일 나의 일정을 보면...

오전 외래 과장님 90명 또다른 교수님 60명 당연 점심은 제끼고...
(씨바 월요일 외래환자를 수요일 수술 잡으라는건 너무하자나. preOP 하나도 안되어있는데 ㅠㅠ)
이번 들어온 1년차는 아직 NF (non-function)이고...

외래 끝나니 3시... 바로 응급수술...
끝나고 회진... 담날 수술환자 동의서 받고 있다가 과장님 병동으로 행차...

내가 전달 받지 못했던 오티가 참 많드라...
깨지고...깨지고... 그리고 또 깨지고...

그러고 의국오니 밤10시네...

몸도 안좋은데 서럽고...
떄려치고 싶더라 ... 

그러고 나니 배부르드라....
작년까지만 해도 나름 괘찮았었는데.....
대부분 한번씩은 나갔다 오는 파견가서도 무사히 잘 버텼고...
파트 교수님께 잘한다라는 말을 조금은 더 들었었는디.....

완죤 바보가 된 느낌이다.


아프고 난후부터인가... 생각도 많아 지고...
자신감도 많이 없어지고...


그만둘지도 모르겠다....



밥 안먹고 욕만 먹고도 배부를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자바리 입니다.

R2의 첫글이 이런 내용이라 심히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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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부터 또다시 턴이 바뀌어서 ER을 돈다. 나 같은 경우엔 2번째 도는 거여서 모 별다른 부담감은 없지만...
noti를 잘 안받으려는 전공의 샘들은 여전하더군...

특히 소아과 H선생은 진짜 우레하다는...
환자 안볼거면 환자안보는 영상이나 진검 병리 하지 왜 한겨 도대체... 쳇~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낼이 셤이라 오늘 저녁 6시부터 낼 3시까지 모든 인턴 오프가 되겠다.

되돌아 보면 시험을 정말 많이 본것같다.

해부학 떙시부터 해서... 돌발 퀴즈에 일주일에 한번씩 보던 시험들...
그리고 재시 삼시 ㅋㅋ


그래도 낼 보는 시험은 별 큰 부담이 없다.
이미 전공이야 확정된 상황이고...

시험장에만 늦지 않게 가서 이름만 쓰면....
모 별문제 있겠냐 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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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슬슬 전공을 정해야 할 시기가 왔다. 전공의 접수기간은 11월26일부터 12월 1일까지...

그리고 전국 인턴 시험은 12월중순~

보통 회사에서 인원을 뽑을때 시험을 보고 성적이 나온후 접수하여 면접등의 추가 시험을 통하여 채용하는 과정과는
약간 다르게 전공의 경우에는 먼저 접수를 하고 시험을 본뒤 그 시험점수와 1년동안의 인턴 점수, 의대생활때의 내신,
주위평판등으로 선별하게 된다.

과는 크게 환자를 보지 않는 service part와 환자를 보는과로 나뉘며 환자를 보는 과는 수술을 하지 않는 과와 수술을
하는 과로 나뉘게 되고 거기서 vital을 다루는 과와 minor과로 나뉘게 된다.

service part :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학과, 핵의학과, 법의학과 등등...
non-surgery : vital 을 다루는 과 - 내과, 소아과...
                     vital과는 좀 거리가 있는 minor과 - 피부과, 재활의학과, 정신과, 가정의학과...
surgery : vital을 다루는 과 - 외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vital과는 좀 거리가 있는 minor과 - 이빈인후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비뇨기과, 안과...
-이정도로 나눌수 있을듯 하다.

각 과별로 성적산정의 배분도 다른디, 다른 과들이 인턴 시험 성적을 중요히 여기는것과는 반대로 surgery part의 과들은
평판을 중요히 여기는 편이다. 수술이란 자체가 팀웍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이고 밤새 응급수술하고 하려면 모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평판을 중요히 여기는 과들은 fix제도란 것을 둔다. 즉 원서접수전 지원한 이들중에 미리 합겨시켜주는 것이다.
이들을 fix턴이라 부르는디, 이들은 엄청난 짓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은 그 과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인턴 생활에 한결 부담이
덜하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즈음 인기 있는 과들을 보면 영상의학과, 정신과, 재활,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정도인데 보면 알겠지만 환자를 보지 않는
과나 위험요인이 적은 과들이 대부분이다.

나 같은 경우는 의사는 칼을 잡을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에다가 좀 빡시게 생활하는것을 즐기는 편이라...
신경외과, 흉부외과, 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산부인과와 비뇨기과를 보면 알겠지만... ㅋㅋ  생식기에 조금 관심이 많다~

운이 좋은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각 과들에서 잘 봐준 결과...
다들 fix시켜주려고 하시는디...

문제는 내가 고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걸 하면 저것때문에 후회할것 같고, 또 저걸하면 이것때문에 후회할것 같고...
모 저과들 모두 요새 소위 말하는 돈되는 과는 아니기에 그 중에 아무거나 하지 몰 고민하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암튼 요새 고민이 많다....


그래도 살은 안 빠지더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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