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andrology part 를 돌면서 국장을 하고 있다.

Oncology part 와는 다르게 andrology part 특성상 대부분의 환자들이 general condition 에 큰 문제는 없다.


1달전 추석을 앞두고 외래에 penile cancer 환자분이 오셨다.

14-5년 전 진단받으시고 수술 권유 받으셨었는데 별다른 치료 하지 않으시다가 오셨는데 이미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다.


원발 부위는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괴사된 상태에 조금만 스쳐도 bleeding 이 터지는 상태였고 일어서실수 없어 휠체어로 이동해야 할 정도로 전반적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 환자를 맡게 되는 순간 눈앞에 모습이 선했다.


아... onco part 로 보냈으면, 이런 환자는 onco에서 봐야지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이다.


담당 교수님께서는 이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니랑 내랑 전생에 죄 지었다 생각하고 입원시켜서 수술함 해보자." 라는 한마디를 남기시고 가셨고...


네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하고 나왔지만 이미 내 맘은 안드로 메다로..... 



입원해서 lab 을 하니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

WBC 50,000, abdomen CT 와 chest CT 상 lymph node meta 와 bilat. lung meta ...

항생제 big 3 를 쓰고 해도 WBC 는 계속 높아져만 가고...


마취과, 혈종, 호흡기, 감염 등등에 consult 를 보내고 중환자실을 잡아 놓고 수술에 들어갔다.

어찌어찌 해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나왔고 meta 된 부분 CTx 를 위하여 혈액종양내과에 전과 돠었다.

이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모


혈액종양내과에서는 CTx 하기에는 condition 이 너무 좋지 않다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보냈고.... 그 이후로는 특별히 찾아보지는 않았다.

그냥 시껍했다. 빡셨다라는 정도...



그리고 오늘 수술한 부위 S/O 해야지 하는 생각에 찾아보니.... 엇! 몇일전 퇴원으로 되어 있는것이다.

별의별 생각이 다들었다.


다른 호스피스병원으로 옮기셨나, 다른 병원으로 항암치료 하러 가셨나.... 혹시 돌아가신거....

에이 설마.... 그러기엔 날짜가 너무 빠른데....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날무렵 의국에서 파일 정리를 하고 있는데 외래 간호사가 보호자분이 찾아 오셨다고 알려주길래 나와보니.... 그 분 보호자 였다.


몇일전 돌아가셨다고 하시며 아버님께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직접 만드신 유자차와 쿠키, 편지를 주고 가셨다.

따님분과 부인분께서 오셨었는데....


이야기를 나누고 의국으로 들어와 편지를 읽는데 울컥 했다. 눈앞이 캄캄했다.

담당했던 환자분이 돌아가시고서 보호자분들에게 이런 경우는 처음이기도 했거니와 몬가 조금씩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을 다시 찾게된 느낌이랄까...


눈 앞에 작은것에 연연하다가 큰것을 놓칠뻔 했었는데....

의사를 하는 동안만큼은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야 겠다.



그리고, 조금더 담당 환자분들에게 잘해드려야지 하고 다짐하는 자바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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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인가 응급실에서 산부인과에서 call 이 왔다.

나에게 온건 아니고 그날 당직 교수님께로...

(요새 비뇨기과 지원의 급감으로 staff 도 당직에 동참하고 있다. 십시일반?)

 

내용인즉 산모분이었는데 초음파상 hydro가 보이고 stone 있는것 같다. 좀 봐달라.

 

보통 stone 의 경우 KUB 나 CTABUS 를 검사하게 되는데 (IVP 를 선호하는 어르신들도 있다.) 임산부의 경우는

태아 방사선 문제로 검사가 불가 하다. 할 수 있는 검사는 초음파와 MRI.

 

그래서 임산부의 경우는 대부분 pain control. pain control. 정 안되면 D-J catheter insertion 정도이다.

물론 catheter insertion 시도시 abortion 의 위험성 충분히 설명히 되어야 하며 이것도 일정 주수가 하에서만 가능하다.

(말이 통증 조절이지 결석에 의한 통증은 상상을 초월한다. 건장한 남성도 떼굴떼굴 구르니... 

 즉 말그대로 참고 참아서 아기를 낳는 것이니 어머니에게 잘하자. 떙깡 부리지 말고... 내가 마마보이는 아니고 ^^)

 

 그렇게 산부인과에 이야기가 되어졌고 산부인과에서는 MR을 찍고 봐달라고 다시 연락이 왔다.

결과 ; 돌은 없었고 (초음파상에서 보인다고 해서 눈을 씻고 찾아보았지만 돌은 보이지 않았다.) hydro는 임신에 의한

것으로 (보통 uterus 가 bladder 바로 위에 있기때문에 태아가 자라면서 bladder / ureter 를 눌러 hydro 가 생기곤 한다.) 보였다.

이걸 대게 산전 수신증이라고 한다.

대략 이렇게 일단락 되었는데...

 

 

그 산모분과 남편분이 몇일전 외래에 오셨다.

그리고 산전수신증이란 진단명때문에 보험금을 못타니 이 진단명을 바꾸어 달라고 했다.

당연히 교수님께서는 안된다고 했고... (진단명을 허위로 작성하는 것은 위법이다.)

 

그리고 곧 돌변하는 남편분. 개썅욕을 남발하시더니 문을 발로 차고 나가시더라.

대학병원에서 이 정도면 2차 병원이나 개인병원에서는 어떨지 짐작이 갔다.

진상....진상....  이정도면 개진상이다....

 

이 무슨 일인가... 이건 배추사고 무샀다고 영수증 써달라고 했다가 안된다니까 행패부리는거 아이가....

만약 시장에서 이렇게 했다면 배추아저씨에게 양상추로 양 싸대기를 맞았을것이다.

 

.

.

.

.

.

.

 

 

저번 양산 파견때 우리 과를 돌던 인턴이랑 술 한잔 할때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행님. 저는 민영화고 모고 다 관심없는데예... 그저 진료비가 한 5만원이나 10만원으로 확 올랐으면 좋겠어예

 응급실돌때 보호자들 보면 가관이라예

 지 머리자를때는 10마넌 20만너 하니까 모 원장님 원장님 하면서 원장님 시간될때 지가 맞쳐간다며 벌벌 기면서

 병원와서는 기껏 몇처넌 안되니까 시도 때도 없이 와가지고 빨리 안봐준다고 개진상 부린다 아입니까...

 애기 변비라고 와서 빨리 안봐준다고 돈냈는데 왜 안봐주냐고 멱살 잡혔다 아입니까......"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바리 입니다.

욕은 저도 한 욕하는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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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 하는 자바리 입니다. ㅎㅎ

덩치가 접니다 ^^

 

 

 

 

 

http://www.ajunews.com/view/2014072217375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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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요양병원에서 인정하는 전문의는 내과,외과,신경과,정신과,재활의학과,가정의학과,신경외과,정형외과 이렇게 8개

과이다. 학회 차원에서 비뇨기과의 인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의 재정적 문제로 현재 표류중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한것은 요양병원에서 응급실로 가장 많이 싣고 오는 환자군은 소변줄이 안들어가서 소변줄을 넣으러 오는 경우

라는 것이다.

 

 요실금이나 전립선에 의한 배뇨장애는 적절한 치료만 수반 된다면 얼마든지 증상 개선이 가능하며 종류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지만 지금 요양병원에서는 이럴경우 소변줄을 넣고 평생 계시는것이 다반수이다.

 

그리고 비의료인 혹은 비전문 의료인에 위하여 소변줄이 넣어지고 교환되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몇번 생각은 해왔지만 어제 응급실 환자를 보고 경악을 금할수 없었으며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환자분의 경우는 올해초 교통사고로 신경외과에서 수술후 vegitable state 로 요양병원으로 전원되신 분이다.

4일전 부터 fever, vomiting, scrotal swelling 이 있으셨고 증상 심해져 응급실 오신분이다.

환자분은 Septic shock 으로 systolic BP 가 60 밖에 안되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 이었고 Fournier's gangrene 와 perianal abscess 까지 침범해 있는 상황 이었다.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그렇다고 수술을 하지 않을 수도 없었고, 수술하다가 사망 가능성 또한 매우 높았다.

보호자분과 충분히 이야기를 하고 마취과와 이야기를 하고....

 

(사실  Fournier's gangrene 자체가 수술적 치료와 Big3 anti를 퍼부어도 사망률이 50% 되는 질환인데 septic shock 이 와있는

 상황으로 더욱더 좋지 않았다.)

 

응급 수술을 들어갔고, rectum 쪽 문제로 GS 가 Co-OP 들어오고....

 

오늘 새벽에 수술을 마쳤고 다행히 지금 큰 고비는 넘기신 상태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건...

일단 아래 환자분의 abdomen & Pelvis CT 사진을 보자.

 

 

 

 

 

 

 위에 동그라미 친 부분을 보면 ballooming 이 요도 안에서 되어 있다.

소변줄은 넣은뒤 빠지지 않게 하기위해 식염수를 집어넣어 앞부분을 공처럼 부플리게 된다.

그리고 이 부분이 방광안에 들어가서 걸리게 되어 안빠지게 되는 것인데...

 

요도에서 이것이 부풀어 있으니 당연 요도에 injury 가 갔을거고 이것이 infection 의 origin 이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소변 또한 전혀 안나왔을터이니 APN 에 ....

(실제로 사진에도 수신증이 엄청나게 와있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처음있는 경우가 아니라는 것이다.

소변줄을 넣다가 잘못 넣거나 요도가 끊어지고 터져서 많이들 오신다.

더욱이 외할머니도 최근에 요양병원으로 가계셔서 더욱 남의 일로 생각되지 않았다.

 

이 사진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격한 욕이 나왔다.

"이 ㅆㅂ ㅅㄲ 들이..."

 

다시보지 지금도 괜히 울컥한다.

 

이래도 요양병원에 비뇨기과가 필요 없는거니?

 

순간 울컥한 자바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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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코 가지 않을것 같았던 4개월이 지나고 내일 부터 새로운 part 로 간다.

바로 andrology...

 

처음 도는 파트이기에 기대만큼 긴장도 크다.

 

andrology part  철칙이 있다.

 

1. 옷 차림은 단정히...

   --> 지금 까지는 수술복에 가운하나 걸치고 종횡무진 다녔다면 이제부터 4개월은 정장에 타이 갖추어 입고 가운을 입어야

         한다. 안그래도 땀이 많은디...

         비 오듯 하겠구먼~

 

2. 교수님의 연락에 즉각 반응. 그리고 항상 답을 하자.

  --> 모 해야지 ^^

 

 

그 밖에는 모 외래보고 수술방 들어가고 하는일은 동일할거고...

 

안드로만의 몇가지 시술이나 기계사용법은 일단 한번 오티받았으니....

 

 

그래도 안드로는 전공의가 많던 시절도 1명이 돌았기에...

 

크게 찌는 일은 없을듯 하다.

 

*^^*

 

뽜이팅~

 

 

이상 설레임을 안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자바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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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최근 글을 보니 작년 7월 oncology part 돌때 쓴글이군...

 

그 후로 2012년 11월 부터 2013년 2월까지 양산 파견가서 소아 파트를 돌고 왔고 지금 현재는 2013년 3월부터 6월까지

female part 룰 돌고 있는 중입니다.

 

솔직히 많이 힘듭니다.

2013년 우리과는 1년차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원래 female part 는 고년차, 저년차 해서 둘이 도는 파트인데... 혼자 하려니 ...

 

이건 내가 알던 3년차의 삶이 아니야 하고 소리쳐보지만...

허공의 메아리랄까...

 

아 물론...

이렇게 수요가 없으니 local 에 계씬 분들말로는 연봉이 오르고 있다하더군요.

술자리에서는 차라리 계속 몇년더 이렇게 지원자가 없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시데요.

 

다 이해하지만...

현재로는 이 생활이 쉽지많은 않은것은 사실입니다.

 

이상 1,2,3년 차 일을 다 하고 있는 멀티플레이어 자바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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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의 하루 일과를 적어본다...

 

어제 PCA로 Lapa-Px. (POD1) 한 내 환자가 chest pain 을 호소하는 바람에...

아는 내과 동기넘에게 전화하고...

순환기 부당에게 전화하고...

 

chest x-ray 찍고 EKG, cardiac marker 내고.... f/u 하고 어쩌다보니 am3:30분경 당직실에서 기절...

 

am 6:50 의국 도착.

am 7:00 국장님 주도하에 아침 모임 시작.

            전날 당직 응급실 환자 보고.

am 7:30 과장님하에 교수님들 다 오심.

            female part. 초독.

am 8:10 onco part (내가 현재 속한 파트) - 병동 회진.

am 9:00 외래 시작.

           수술 잡고, cystoscope 보고, D-J change 하고, 진단서 및 각종 서류 끊어주고...

 

pm 12:40 교수님 외래 마치시고 점심식사 하러가시고, 난 아직 밀린 환자 앞서 하던일 하고...

             빨리 밥먹으러 오라는 교수님 전화.

pm 1:20 밥집으로 뛰어감.

           허겁지겁 5분안에 해치움.

pm 1:30 수술방 전화옴. 환자내린다는...

pm 2:00 환자 drap 마침. 교수님께 수술준비 완료 전화.

           1번째 수술:TUR-BT

           2번째 수술:Rt.partial Nx.

           2번째 수술 닫고 나옴.

           응급실 인턴 전화옴. 오늘 내가 당직. ㅠㅠ

           환자 두명 깔아놓음.

           그 중 한명은 어의없는 noti. --> 조낸 모라함. 댄나 모라함. 완죤 모라함.

           (나 원래 그런 사람 아님. 참고로 작년 인턴이 뽑은 베스트 전공의 였음.)

pm 6:40 의국.

           저녁 기다림.

           그 와중에 2번째 수술 환자 회복실에서 chest pain.

           중환자실 가야겠다는  마취과 당직 전화.

           젠장 요새 왠 chest pain 이 이리 많은지...

pm 7:10 밥 도착.

pm 7:30 밥 먹고 ICU로 고고씽. 

           ICU에서 환자 보호자에게 설명.

           오더내고 lab check.

pm 8:30 응급실로 고고씽.

           환자두명 해결. --> 퇴원 시킴.

pm 9:30 병동 고고씽.

           내일 내가 차지인 수술환자 두명, 그중 한명 동의서 받음.

           씨바 3월에 도망간 인턴이 지금 우리 턴이라 인턴이 없음.

           낼 수술환자 전부 관장함. (인턴이 할일인디...)

pm 10:30 내 차지인 환자. 나홀로 회진.

            self rounding.

pm 10:50 낼 두번째 수술할 환자 보호자 자기 집에 가야하는데 동의서 언제 받냐고 convulsion.

            죽탱이를 쳐버리고 싶지만 웃으며 조금만 기다리시라 함.

pm 11:10 두번째 환자 외래로 내림.

             convulsionn 하던 보호자 (아들)은 집에 갔다함.

             환자와 배우자에게 수술 설명. 동의서 받음.

             환자 술전 발기 능력 검사. ICI 실시.

am 12:10 낼 모레 수술 입력시작. (씨바 이것도 원래 인턴이 하는일)

             내 환자 오더내니 am 1:00

 

아직 못한일...

 

발표할 초록 논문1 자료 정리.

초록 발표 못하면 여름 휴가 짤림.

발표할 초록 논문2  관련 논문 찾기. 정리하기.

등등 많지만 일단 무시하고...

 

샤워하고 간만에 여기 글 남기는중...

 

지금 현재시간 am 1:28.

 

낼 아침은 하얀거탑을 연상케 하는 Grand rounding.

아...

 

잠은 언제 자나....

 

 

 

등만 붙이면 0.1초내로 잠들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자바리의 아직 끝나지 않은 하루 였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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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 이후로 상당히 오랜만이다.

저번 글을 보신 분들은 "이거 이놈 때려친거 아녀."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으나...

 

모 아직까진 여차 저차 하며 잘 버텨내고 있는 중이다.

 

어제 응급실 당직이었다. 그리고 모에 씌였는지.... 아침 7시부터 낮 1시 30분까지 우리과 환자가 5명이 왔다. 나원 참...

그러니까 낮 2시경부턴 응급실에 비뇨기과 환자가 5명이 누워있었다는 거지....

 

이 정도면 가히 폭발적으로 온거다.

모 요새 비뇨기과 전공의의 갑작스런 감소로 대부분 병원들 (이건 대학병원도 마찬가지다.)에서 비뇨기과 환자를 안보고

다 던지니...

 

하여간 그중 3번째로 온 환자였는데...

 

F/66

인턴의 초진으로는 2차병원에서 renal stone, renal cyst evaluation 위하여 왔단다.

renal stone 의 경우는 대부분 경과관찰이고... renal cyst 역시 simple 일경우에는 대부분 경과관찰이 답인지라...

 

우선 CT 찍으라고 하려다 vital 을 보니 fever가 있드라.

 

웬지 냄새가 좋지 않았다.

 

다시 가서 Hx.를 해보니...

 

4월4일 부터 fever 주소로 2 차병원에서 ceftriaxone 맞으며 입원해 있었으나 lab에 별다른 호전이 없었고....

초음파상 renal stone, renal cyst 의심하에 보낸 환자였다.

아마 거기선 감염석이 origin 으로 본듯 하다.

 

계속된 fever, 동봉된 혈액검사 소견을 보니 가라앉지 않는 WBC / CRP

오랫동안 지속된 당뇨....

 

일단 line 잡고 혈액검사/소변검사/혈액배양검사/소변배양검사

anti 깔고...

Cr 보고 CT 찍자했더니....

 

얼마있다 콜이 왔다.

Cr 떴다고...

 

hydration 시키고 CT 찍고 들여다 보니.....

Lt. kidney에 gas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X됐다 싶어 서둘러 판독받고...

Emphysematous Pyelonephritis 

 

아직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 신장내과에 noti 하고 전과 요청하였다.

 

 

 

(Lt. kidney에 구멍난 것처럼 보이는 gas가 보이는가.)

 

 

그리고 환자분께 설명드리고 다른 환자 응급수술이 떠서 준비하고 수술방에서 수술준비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받아보니 신장내과 당직의더라.

 

이 분 참 어의가 없더라. 그 환자 왜 자기가 봐야 하냐고...

이러해서 그렇고 저러해서 그렇고....

하참 설명했더니 교수님께 노티는 했냐고 물어보드라.

당직교수님, 국장님께 다 노티 했다고 하며 medication 해서 호전 안되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생각되어지면 협진의뢰 달라고 하자... 그 다음 말은 더 가관이었다.

 

그럼 지금 수술하시지 그래요?

씨바. Nx가 장난이가....

(이런 경우 수술은 한쪽 콩팥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니 부모라면 약도 안써보고 그냥 콩팥 하나 절제하겠니?)

 

그다음 더 어의 없는 이야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이라고요? 그럼 비뇨기과에 입원시켜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없다고 생각되어지면 그때 환자 받을께요...

 

이게 자칭 마이저라 불리며 모 바이탈을 잡는 과니 하는 내과에서 할 말이가!

 

결국 난 열폭했고 대박 크게 싸웠다.

원래 잘 안싸우는데...

 

내가 그전공의에게 한 마지막 말은 이거였다.

"아니, 항상 느끼는건데... 내과에서 왜 그렇게 환자를 안보려고 합니까? 그럼 영상이나 진검같은 서비스 파트과 가지 왜 갔습니가까? 대체!!!"

 

난주 알아보니 그 전공의 환자 받기 싫어하는 걸로 다른 과들에서도 유명하더군....

 

 

 

이런 생각하면 안되겠지만...

 

그 당직의가 결석으로 내가 당직일때 우리 과에 왔으면 하고 바라는 자바리입니다.

그때 pain control 은 절대 없습니다.  이 씨발라야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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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말한것 같은데 다른 병원은 모르겠지만 우린 4개의 part로 나뉜다.

onco / female / andro/ ped 그리고 보통 막내 step이 trauma를 같이 본다.
내가 작년동안 돈 part는 female  -->  onco  -->  female (파견) ...그리고 지금 도는 part는 female...

아무튼 female 과 질긴 인연이다.
시루다...시루다...

달라진 적이 있다면 전까지는 파트원으로서 돌았다면 이번에는 part 장으로 돈다는것...


정말 천지 차이드라...

첫주 월요일 나의 일정을 보면...

오전 외래 과장님 90명 또다른 교수님 60명 당연 점심은 제끼고...
(씨바 월요일 외래환자를 수요일 수술 잡으라는건 너무하자나. preOP 하나도 안되어있는데 ㅠㅠ)
이번 들어온 1년차는 아직 NF (non-function)이고...

외래 끝나니 3시... 바로 응급수술...
끝나고 회진... 담날 수술환자 동의서 받고 있다가 과장님 병동으로 행차...

내가 전달 받지 못했던 오티가 참 많드라...
깨지고...깨지고... 그리고 또 깨지고...

그러고 의국오니 밤10시네...

몸도 안좋은데 서럽고...
떄려치고 싶더라 ... 

그러고 나니 배부르드라....
작년까지만 해도 나름 괘찮았었는데.....
대부분 한번씩은 나갔다 오는 파견가서도 무사히 잘 버텼고...
파트 교수님께 잘한다라는 말을 조금은 더 들었었는디.....

완죤 바보가 된 느낌이다.


아프고 난후부터인가... 생각도 많아 지고...
자신감도 많이 없어지고...


그만둘지도 모르겠다....



밥 안먹고 욕만 먹고도 배부를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자바리 입니다.

R2의 첫글이 이런 내용이라 심히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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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일 전 외래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번주 부터 새로운 인턴이 들어왔다. new face~

근디 동아리 후배가 우리과 첫 턴으로 들어왔더라.

참 싹싹하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이는 후배라 잘해주고픈 후배다.
(성별은 여자다. 물론 여자라서 그런건 아니고...)

오후 외래가 끝나서 교수님들은 다 안계시고 나랑 국장님만 진료실에 있을때 였는데...
갑자기 밖이 무지 소란스럽드라.

욕하고 난리치고...

이유를 알아보니 우리 인턴이 foley keep을 했는디...
아 글쎄... foley와 urine bag을 연결할때 urine bag의 뚜껑을 안열고 연결한것이라...

의료사고 아니냐고 난리치며 소리지르고...
겨우 달래서 집에 보내고...

거의 panic에 빠져있드라.

저녁시간 좀 지나서 인턴을 불렀다.

"이제 의사로서 처음 시작하는건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제?"
아무 말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드라.

근데 우리 인턴은 또 걱정한 나머지 그 환자 차트찾아서 전화해서 사과했다드라...
그건 좋았는디 전화를 병원전화로 안하고 자기 핸폰으로 한것이다.

아주 전화 빗발치드라....
모 내가 받지 말라고 했다.

애는 아주 사색이 되서 급기야 다시 울고...

그 후 응급실로 그 환자 다시 오고...
하필 내가 당직이었는디....

겨우 달래고 달래서 보내고...

그 담날 외래로 쳐들어 왔드라....

아, 물론 그 환자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좀 과하지 않나 싶다.

그냥 좀 슬프다....

~ 우리 과 돌고 나갈때까지 든든한 백커버가 되주겠다고 생각하는 자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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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바리 2012. 2.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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