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사가 되어서 제일 하기 싫은것, 제일 꺼려지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팔이 빠지도록 다리가 후들거리도록 CPR치는 것도 아니고... 환자의 stool을 뒤집어 쓰며 enema를 하는것도
아니며, 응급실에서 drunken state의 환자분들에게 멱살을 잡히고 한대 맞는 그런것도 아니다.

바로...

사망선고를 할때이다.


아직까지 이 선고를 몇번 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모랄까... 할때마다 점점 더 하기 싫어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으로 가라앉는 기분이랄까...

오늘 아침... 퇴근을 30분 정도 남겨놓고... 5병동에서 콜이 왔다.
expire한 환자분이 계시다고...

EKG찍고 사망선고 해달라고...
(환자분이 사망하면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EKG를 붙이고 다시 찍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을 올라가 보니... 가족분들이 기다리고 있드라.
들어가서 EKG를 붙이는데... 
 
이미 환자분의 피부색은 거무튀튀한...
죽음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드라...

리듬을 확인한뒤... 마지막 사망선고...

2010년 5월 4일... 8시 23분... 환자분 사망하셨습니다.....
들릴듯 말듯 낸 나의 소리에...

곧이어 터지는 울음소리들......


맘이 참 무겁다....
이런것은 정말 다신 하기 싫다... 정말로...
by 자바리 2010. 5. 4. 12:07
  저번 금요일 아침 8시 근무를 마치고 나오면서 3번째 턴이 끝났다. 글구 어제 아침 9시 부터 새로운 4번째
턴이 시작되었다.

이번 턴 역시 저번과는 장소와 병원만 다른 원외턴~
즉 파견 !!!  이얏호 ㅋ

But! 날 불안하게 만드는 사항들...

1.run away한 친구는 사직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나왔고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것이냐 문제인데...
  먼저 임원단과 가장 로딩이 적다고 생각되는 과를 도는 사람이 그 빈자리를 채워주자는 것과, 항상 이야기가
  나오는 그과에 아예 인턴 티오를 줄이자라는 이야기가 교수님들 사이에서 회의가 되어지고 있다.
  그 결과가 후자가 나온다면 나는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고....
  전자가 나온다면... <-- 생각조차 하기 싫은 악몽!!!
  (진짜 생각하기 조차 싫어 어떻게 되는지 쓰지도 않으련다.)

2.이 병원은 위치가 서울의 명동에 비교되는 부산의 서면이란 중심가에서 5분거리에 위치하여서...
  또한 수부외과및 미세재건수술 센터 ( 쉽게 이야기하자면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잘리는 경우 붙여준다고 생각하시면
  편할듯~ ) 가 있어서리...
  그 중심가에서 술을 이빠이 드시고... 싸우다가, 넘어져서, 속이 뒤집혀서 오시는 분들과, 상권중심가다 보니 우리 조폭 
  아저씨들이 다쳐서 오시고...

  거기서 인턴은 일단 기본 3번 이상 멱살 잡히고 시작한다는 이야기와, 등이 칼에 찔려 오신 조폭 아저씨였는데...
  용이 한마리 살아있었다는... 그걸 suture하는데 그림이 서로 어긋날까봐 식은땀이 다 났다는 그런 이야기가 이젠 나의
  이야기가 되었다는거... 


그런 싱숭생숭한 맘으로... 어제 첫근무를 시작하였고 오늘 아침 9시30분쯤 끝나서 기절했다가 지금 방금 일어났다는...


지금 마음은...

후자가 선택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
by 자바리 2010. 5. 2. 17:56
  모 지금이야 종영했지만 첫 방송부터 관심을 가지며 많은 화제를 뿌렸던 "추노"라는 드라마가 있다.
나야 한번도 보지 못하였지만...
대략 그 드라마의 내용이 도망간 노비를 쫓아 잡아들이며 사는 이들을 추노라고 부르고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몇일 전에 인턴 장에게 연락이 왔었다. 동기 친구놈아중 하나가 도망갔다는것...

모 이런일이야 전에도 한번 있었다. 나랑 친한 형이었는데...
이빈후과를 돌던 도중 갑자기 잠적하였던...

콜 안되고 안보이고 전화해보면 전화기 꺼져있고...
(그럼 십중 팔구 run away한것이리라...ㅠㅠ)

그런데 그형은 정확히 36시간 후 복귀하였다. ㅋㅋㅋ

친한 형이라 물어보니 나지막한 한마디...
"내 참... 우리 병원에 추노가 있드라, 마."
"ㅋㅋㅋ"

인턴 일이란 것이 그 일을 맡은 친구가 무슨 사정에 의해서 그만두거나 도망가거나 하게 되면 그 일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 그일을 해주어야 한다. 보통 임원단에서 1/n하여 그일을 맡게 되고, 임원단이 PS나 NS같은 응급수술이 많고
빡신 과를 돌게 되어 카바가 힘들어지면 그 나머지 동기들에게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럼 그  나머지 동기들에게로 로딩이 더 가해지고 그러다 보면 연쇄적으로 그만두는 친구들이 생기게 된다.

그걸 걱정한 몇몇 동기들이 (마침 그날 오프였던) 온 사방을 찾고 찾아 그 형을 발견, 협박(?)/회유 끝에 다시 데리고 온것이다.
그럼 그형은 아무일 없었냐고?

ㅋㅋ 당연히 36시간 쉬었으니 앞으로 그형은 그 과를 끝마칠때까지는 모든 오프가 사라지고 만회해야지 모~


그런데 이번엔 그와는 사정이 좀 틀렸다.

이 친구는 본가를 서울에 두고 있는 친구인데... 
인턴숙소나 병원근처 원룸에 짐은 그대로 두고... 그냥 택시타고 서울로 가버렸단다. ㅠㅠ


일단 휴가로 돌려놓고 찾아보고는 있지만...
서울로 가버렸으니 전화연락밖에 할수가 없을테고... 전화야 계속 꺼져있으니...


그래서 그놈아가 빠진 공간을 커버치기 위해 전화가 왔던 것이다.
(어쩌다 보니 나도 임원이 되어 인턴숙소장을 맡고 있다는...)

나야 모 현재 외부 파견을 돌아서 일단 오프날 낮시간 커버해주기로 했다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부담이 되는거야 어쩔수 없다는~ㅋㅋ


아~

추노가 필요해요~ㅋㅋ


by 자바리 2010. 4. 28. 15:54
  전에도 말했지만, 응급실이 아수라장이 되는 시간인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사이... 그때였다.
갑자기 사이렌소리가 울리며 119 구급차가 밀고 들어오드라.
(보통 사전에 연락후 오기 마련인데 가끔 아무 연락없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밀고 들어온다라고 표현한다.
 밀고 들어오는 경우는 2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첫번째는 정말 말그대로 초응급인경우... 두번째는 다른 병원에서
 던진 경우이다.)

이번 경우는 전자였다. 환자는 40대 중후반 정도로 보였고 광안리 바닷가에서 빠져 있는걸 관광객의 신고로 30분만에
구조해 왔다고 했다. 다행히 의식은 있고... 저체온증....
응급의학과 과장님의 지시에 따라 피뽑고 수액 달고 젖은 옷 벗기고...
일사분란한 움직인이 있은후 상태는 어느정도 안정되었다. 춥다고 덜덜 떠는것 말고는...

히스토리상 광안대교에서 빠졌다며 기억에 안난다 하는데... 그건 말이 되지 않고 (광안대교에서 빠져서 30분이나 있었다면
거의 살 가망성은 없다. 그리고 관광객이 보고 신고할수도 없고... )
분명 자기가 걸어 들어간건데... 심증은 있지만 본 사람도 없으니 모 ...
술도 한잔 하신게 분명한디 안먹었다고 하고...

경찰관은 신분 파악하느라 고생하고...
신분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주민등록번호를 알아야 접수가 되고 접수가 안되면 오더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후 보호자 연락되어서 지금 이리 오고 있다고 하드라.

그때 그말을 들은 환자 갑자기 폭주하기 시작!!!
누가 연락하랬냐며 난동 시작. 팔에 IV line 잡아놓았던 바늘 빼서 던지고 사방에 피 튀고...
별의 별 욕을 다하며 환자복 입은 상태로 날뛰더니 나가드라.
진짜 한대 치고 싶을 정도....

수납 직원이랑 경찰관이랑 밖에서 실갱이 하는데....
이런 말이 들리드라. "누가 살려 노랬냐고, 누가 오고 싶어 왔냐고..."
그런 말 들으며 아까 날뛸때 잡다가 가운에 묻은 붉은 피를 보니 진짜 허탈하드라.
그 와중에도 피 난다고 팔 잡고 compression하고 있었으니...

그렇게 2-30분을 실갱이 하더니 춥다며 다시 들어와 따뜻한데 어디냐며 들어와 눕드라.
이건 뭥미...

모 잠시후 부인분이랑 자제분이 왔고...
그 난동분은 코까지 골며 주무시더니 날이 밝을때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 나가드라...


의료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짜 이건 아닌거 같다.


응급실에 오는 분들중 상당수는 술에 만취해 오는 분인데.... 그런 분들중 폭력을 휘두르는 분이 꽤 계시다.
근데 웃긴건 의료진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냥 자기가 알아서 자기 보호 하면서 맞지나 않길 비는 정도....


이거... 다시 체육관을 나가야 하나....
by 자바리 2010. 4. 12. 18:27
 보통 턴이 금요일 밤 12시에 바뀌므로 토요일 아침 부터 새로운과에서 일상을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 과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인턴 로딩1위를 자랑하는 성형외과는 금요일 밤 12시 부터 일이 시작된다. 사실상 그럴수 밖에 없다.

옛날 주5일제가 시행되가 전에는 보통 토요일 새벽에 만취한 환자들이 몰려왔었던데 반하여 주5일제가 시행된 뒤부터는
금, 토요일 밤부터 아침까지는 응급실은 만취한 한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중 얼굴에 laceration이 있거나 하면 성형
외과로 노티 되는게 일반적이므로 금,토요일은 거의 죽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토요일 새벽에 인턴이 없다는 것은 상상
조차 할수가 없는 것이다.

보통 일정을 적어보면, 평일과 주말로 나누어 지는데 평일에는 6시 30분에 출근하여, 1,2주차 인턴은 병동/외래/응급실을
3,4주차 인턴은 수술방을 담당하게 된다. 먼저 1.2주차 인턴은 6시30분까지 출근하여 오전 외래 준비( 보통 각종 드레싱
세트준비를 한다.)를 하며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솔직히 말이 출근이지 일주일에 1-2번은 1년차 전공의 선생님과 같이 밤을 지새우고, 대개 5시4-5시분에 일이 끝나니 숙소
가서 샤워나 하고 오면 다행이랄까...
나중에는 씻는거 포기하고 단 10분이라도 자려하지만...
(내 인생 처음으로 나의 구레나루를 볼수 있었다는...ㅋㅋ)

그래도 인턴은 낳은 편이다. 1년차 전공의 선생님은 거의 매일 밤을 지새우신다. 
난 사람이 이렇게 안자고도 살 수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었고... 

성형외과라고 하니 흔히 우리가 듣는 쌍커풀이나 코 높이고 턱 깎고 그런 수술을 하리라 생각되겠지만 성형외과에서 진료
하는 가장 큰 부분은 재건이다. 그래서 reconstructive surgery라고도 부른다. 이것은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다들 비슷하다고 한다. 물론 개인 Local에선 미용이겠지만...

진료하는 부분은 크게 재건, 선천성 기형, 화상/욕창, 미용 이렇게 4부분인데 여기서 말하는 미용이란것도  탈렌트 누구같은 눈, 누구같은 코를 해주는 수술이 아니라 수술후 흉터가 심하게 남은 경우(주로 제왕절개나 갑상선 제거 수술로 남은 수술 흉터들이 많드라.)  수술 흉터를 줄이기 위해서나  나이로 인해 늘어진 눈꺼풀을 수술하는 정도 이다.

이미 전 인턴에게 성형외과의 악명을 익히 듣고 있었던 터라 외부 병원을 돌면서 오프날마다 가서 오티를 받았었지만...
역시 뒤에서 누군가 든든히 백을 서주는 것과 혼자 하는 것은 다르드라.

젤로넷, 종이테이프, 포셉을 외치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허둥지둥되며 그렇게 성형외과에서 나의 하루는 시작되고 있었다.
물론 욕도 한 몇개월치는 그 날 하루에 다들은 듯하다. ㅋㅋ

(지금은 이렇게 웃을수 있지만 그때에는 정말 ㅠㅠ)


 
by 자바리 2010. 4. 5. 04:04
 오늘 아침 8시 부터 광안리에 위치한 0000병원에서 4주간의 생활이 시작된다.
저번 턴이었던 PS가 인턴 로딩 1위의 곳이었다면 이번 파견지는 인턴의 천국이라 불리는곳...

4주간 떨어진 체력을 여기서 회복하라는 뜻이 아닐까~^^

여기 근무는 아침 8시부터 담날 아침 8시까지 24시간 근무를 하게 되는데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병동 당직실에 있으며 병동콜을 받게되고, 저녁 6시 부터 담날 아침 8시까지는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현재 응급실의 상황.
TA환자 2명, slip down (drunken) 1명, Urticaria 1명 정도...
해운대 백병원이 개원한 이후로 상대적으로 이곳은 조금 한가해진듯~

자,자...

파이팅~*^^*
by 자바리 2010. 4. 4. 20:33

 이제 오늘 PM9시면 이곳 oo 병원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난다.
의사로서 내가 첫발을 내딛은 이곳...
처음 근무를 시작하면서 내가 환자에게 좋지 못한 일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었었
지만 언제부턴가는 출근을 하면서 그런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고 많은 것을 얻고 떠난다.

이제 내일부턴 원내 성형외과로 들어간다. 오티를 받기 위해 이번주 오프날 두번 갔었는데...
(이곳이 천국이었었구나~ 하고 느끼고 있다.)

성형외과의 로딩은 상상을 초월했다.

성형외과는 1/2주차는 병동, 외래, 응급실을 담당하게 되고 3/4주차는 수술방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 병동/외래/응급실만도 빡신디, 거기에 의국 잡일(던킨도넛과 음료수 준비 셋팅하는일, 각종 복사 등등)과 Pre - OP확인
(EKG, Lab, Chest 에서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검사결과를 각 과에 의래해 결과를 챙겨 보고 해야 한다.) 등등의 일이 포함
되어 있어...
오티해준 친구는 밤마다 눈물로 지새며 일주일간 총 5시간 잤다고 하더라  허걱 ㅡㅡ;

참고로 이 일들은 혼자 한다. ㅠㅠ

어제 두번째 오티를 받으러 갔다가 밀려드는 일에 갑자기 성형외과 인턴으로 변신... 낼 수술환자 EKG 찍어서 direct reading
받으러 내과 선생님 (3년차 선생님 이상만 가능하다는 ㅡㅡ;) 을 찾아 7층부터 10층까지 병실을 수십번은 왔다 갔다 한것 같다. 

그래도 새로운 일에 대한 설레임이 조금은 있다.

아... 낼 부터의 생활이 기대된다.*^^*

ps// 4주후에 뵙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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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바리 2010. 3. 5. 11:08

 어제 아침 9시에 근무교대해서... 이제 갓 24시간이 지났구나. 헤헤 이제 12시간만 지나면 쉴수 있다. *^^*

어제 밤엔 평상시와는 달리 많은 일이 있었다. 모 응급실이야 원래 예상치 못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지만~
정리해보면... RUQ pain으로 와서 압베 응급수술 들어간 분이 두분, TA로 온 우즈베키스탄 남자, 난로잡아서 화상
으로 온 젊은 여자, 옻닭 먹고 두드러기로 온 40대 부부, TA로 온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 중 기억에 남는 분은 내
가운을 붉은 가운으로 만들어 주신 남자 환자분...

50세 남자분, LC로 진단 받으시고 어제 소주 두병드시고 headache, epigastric pain, abdominal pain, hematesis로
오신 분인데... 차트가 꽤 두꺼워 (아직 이병원은  EMR이 안된다. ㅠㅠ) 앞에걸 보니, 퇴원하신 날이 일주일전...

오실때 증상은 항상 비슷. hematesis가 꼭 껴있고... 현병력에도 꼭 술드시고 증상 심해짐이 항상 기록.
그 분의 사이클을 보면 

       epigastric pain                                                                                    epigastric pain
       abdominal pain    --> 입원    -->퇴원    -->보름을 못넘기고 술드심    -->abdominal pain
       hematesis                                                                                           hematesis

이런 사이클이 무한 반복이였다.

Lab상 Hb가 8.0으로 낮았고 hematesis도 있어 기본적인 처치후 L-tube irrigation을 하였는데 2L를 해도 핏빛색깔은
전혀 변하질 않았고... 급기야 도중 기침을 심하게 하시면서 내 가운을 붉에 만들어 주시고 ICU로 올라가셨다.
아니 술드시면 안좋지시는 것을 알면서 왜 그러셨을까...

분명히 이걸 하면 나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하게 되는... 그런일이 세상에는 심심치 않게 
존재하는 것 같다. 예를 들자면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술만 먹으면 전화하게 되는 본능이라던지... 시험기간에
오락에 빠져버리게 되는 행동들...

뜬금없이, 평소 자신이 자주 가던 술집으로 (이제 술집을 가지 않겠다 다짐한 )자신을 태운채 간 말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린 김유신의 일화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by 자바리 2010. 3. 1. 09:47
 4월달에 불알 친구 놈이 결혼을 한단다. 그런데 나에게 사회를 부탁해서...
4월달 일정표를 보니 다행히 4월에 외부턴이라 그 전날 하루정도 밤새어주면 시간이 날듯하다.

인터넷에서 결혼식 사회를 쳐보니 엄청나게 많이 나오드라.
역시 대한민국은 인터넷 강국. 
(인터넷에는 혼란만 가중시키는 쓰레기 같은 정보들도 있지만 이럴땐 참 요긴하다.*^^*)

친구야. 이번 결혼식...
초 울트라 스펙타클하게 해줄께~

문자나 하나 보내야 겠다.
(다리힘, 허벅지힘 제대로 길러노라고 ㅋㅋ) 

몇가지 찾아 본것 중 가장 무난해보이는 결혹식 사회 식순을 찾았다.
몇번 수정해야 겠지만 일단 이런식으로 해야겠다.

-------------------------------------------------------------------------------------------------------------
결혼식 사회 식순
 

1. 식시작 10분전 안내 멘트...

# 우선 주례사를 먼저 만나서 주례사의 약력을
   먼저 받아 놓는게 우선인듯
 -실내에 계신 하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잠시후 결혼식이 거행 될 예정 이오니,
 하객 여러분께서는  식장으로 이동 하여 주시길바라겠습니다.

(5분후 식이 거행될~, 1분후 식이 거행될~ -> 하면서 마이크 볼륨을 맞춘다.)
 

2. 개식사

 - 지금 부터 신랑000 군 과 신부000양의 결혼식을 거행하겠습니다.

# 이때 간단하게 사회자 소개를 하는것도 쎈스

- 오늘 사회를 맞게 된 저는 신랑의 우인 000입니다.
   오늘 신랑과 신부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의미에서 제가 자청하고 이자리에 섰습니다.

 

3. 주례 임석

- 다음은 오늘 결혼식의 주례를 맞아 주실 주례사님이 입석하시겠습니다..
   여러분 박수 부탁드립니다.

 
4. 화촉 점화

 -다음은 식에 앞서 양가 어머님께서 결혼식을 환하게 밝혀주실 화촉을 점화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양가 어머님이 입장 하실때 축하한다는 마음으로 많은 박수 부탁 드리겠습니다.

양가 어머님께서는 입장 하여 주세요..
 (화촉 점화 후)   하객 여러분께서는 하나된 양가 어머님께 다시 한번 큰 박수 부탁 드리겠습니다.

 

5. 신랑입장

  - 다음은 신랑입장이 있겠습니다.
  오늘 누구보다도 듬직하고,   멋있는 신랑이  입장 할때 여러분의 아낌 없는 박수 부탁 드리겠습니다. 
(큰소리로) 신랑입장...

(신랑이 입장 할때 만세를 외치면서 입장하게 만든다. 또는 "여러분 저 장가갑니다." 를 외치게 하고 입장한다.)

 

6. 신부 입장..

  - 다음은 신부입장이 있겠습니다.
   5월에 피는 어떠한 꽃도 오늘의  신부보다     아름 답지는 못하리라 생각 됩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신부가 입장 할때 여러분의 사랑이 듬뿍 담긴 박수 부탁 드립니다.

 (큰소리로) 신부입장~



7. 신랑신부맞절

-다음은 신랑과 신부과 서로에 대한
예를 올리는 신랑신부 맞절순서가 있겠습니다.


 

8. 혼인 서약

 - 다음은 두사람의 결혼을 많은 하객들을 증인으로하여 서로의 결혼을 약속하는 혼인 서약이 있겠습니다.

 

9. 성혼 선언문 낭독

 - 다음은 이 결혼이 성대하게 이루워 졌음을
 알리는 성혼 선언문 낭독이 있겠습니다.

 

10. 주례사

 - 다음은 000 주례사님의 주례사가 있겠는데요, 주례를 맞으신 000 님의 약력을 소개해 드리겟습니다.
약력 낭독( 식전에 주례에게 미리 약력을 받으세요)
 여러분 주례사님에게 좋은 말씀 부탁한다고 큰박수 한번 보내주십시요..
 (주례사가 끝난후) 오늘 하나된 부부에게 인생의 좋은 가르침을 주신 주례사님께 다시한번 큰 박수 부탁 합니다.

 

11. 신랑 신부 부모님께 인사.

-다음은 그동안 아낌없이 키워주신 양가 부모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겠습니다.(주례 주도)


12. 신랑 신부 내빈께 인사.

-다음은 오늘 함께해주신 하객여러분께 인사를 올리 겠습니다.( 주례 주도)

 

13. 축가 & 케익 커팅

-축가가 있을시. 미리 곡명과 축가자의 신상을 파악하고, 음악을 준비 한다.

 

14. 신랑 신부 행진전 이벤트

  - 네. 이제 모든 예식을 마치고 신랑 신부 행진 만을 남겨 놓고 있습 니다.

신랑신부행진에 앞서 신랑신부가 얼마나 잘 살지를 가늠하는 몇가지 의식을 치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1-1) 신부의 축가와 신랑의 안무 -
      곰 세마리, 아빠 힘내세요, 잘 살아보세~
      올챙이 쏭, 사랑으로

   ex1-2) 만세 삼창대신에  신랑은(봉잡았다)  신부는(땡잡았다) 번갈아 

   ex2-1) 신랑의 체력 테스트

   - 신부를 안고 일어나며 큰소리로 말하기

          하나. 여러분 잘 살겠습니다.~
          둘. 아버지 어머니, 장인 , 장모님
                  잘 하겠습니다.~
          셋. 신부야 사랑한다.~
          넷. (신혼여행에서 꼭 사회자의 조카를 만들어 오겠다는 뜻으로)
                 꼭 만들어 오겠습니다.~
          다섯. 후끈 달아 오르는 구먼....
 
  ex2-2) 신랑앉았다 일어났다 할 때 "오늘 밤" "사랑해 줄께"  하면 안겨있는 신부가 신랑가슴을
            주먹으로 치면서 "몰라요"아님 "아이 좋아요" 


     ex 3) 신랑 은 신부의 발목을 잡습니다.
          신부님 외치세요... 저 발목 잡혔어요..
           신랑님 외치세요... 봉잡았다 3회


     ex 4) 이벤트를 마치고 행진을 하기전에..

              신랑은 크게 외칩니다...
              아기야 가자~~신부님은 답하세요..
              좋아 좋아~( 윤택 버젼)
              네 서방님 어디든 가겠어요.
              자~ 떠나 ~ 봅시다.( 안어벙 버젼)
 

15. 신랑 신부 행진~

-네 행진하는 신랑 신부에게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부탁합니다.
 

16. 결혼식을 마치는 인사와 피로연장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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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행진전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였으나...

식전날 친구놈의 전화...
"야. 어머니께서 그냥 정석대로만 하고 다른거 암것도 하지 말란다."
"모 설마~" 하며 웃음으로 넘겼으나...


식날 인사드리니 친구 어머니께서 하시는말....
"자윤이 이상한거 하면 안돼. 석민이에게 이야기 들었지..."라며 엄포를 놓으시는 바람에
바로 GG


그냥 아주 무난한 사회가 되었다는...

친구가 결혼식을 한곳은 삼성역의 웨딩의 전당이란 곳인데...
꽤 괘않았다는~

거기서 준 결혼식 진행 순서를 올립니다.
이것만 그냥 읽으면 되었다는...

"아 괜히 준비했어. 아 이럴걸 괜히 준비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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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바리 2010. 2. 26. 14:32
 어제 밤에 5살 된 여자 아이를 데리고 엄마가 응급실로 왔다. 엄마는 이 병원 간호사라 하드라.
엄마의 말에 따르면 3일전 부터 한 두개 두드러기가 나더니 오늘 저녁부터 확 퍼진다고 하드라. cc는 가려움.
그것 빼고는 별문제 없다하고... 배에서 목, 팔, 다리로 퍼지는 중이었다. 등을 보니 빠바바박 보기에도 가렵게
많이 나있었고 몇게는 터져 있드라. 저절로 터진거냐고 묻자 애기 엄마왈, 원래 그냥 들어가는데 애가 긁어서
그렇다고 하드라. 혹시 홍역아니냐고 물어보던디... 기침, 콧물도 없고 눈도 괘않고 귀뒤보니 괘않아 홍역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홍역은 완죤 전형적인 증상이 나오므로 특징적인 임상증상으로 진단한다.
 홍역 암기법 - 홍삼씨 먹고 코풀면 귀두부터 발기한다. 침착히 벗겨라 -  선대부터 내려오는 족보~

사실상 등을 보았을때 수두가 떠올랐다. 수두의 가장 흔한 임상 증상이 새로 생기는 것부터 농이 차있는것,
사멸하는 것까지 모든 발진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그리고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퍼지는 것또한...
그런데 수두면 보통 발진전에 감기기운 처럼 열이 좀 나는게 보통인디 엄마왈 열같은거 안났다고 하드라.
그래서 결국 두드러기로 보고 처방했다는...
글구 낼 소아과 왜래로 가보시라고 하고~

그 다담날 새벽에 4병동에 할베 소변 안나와서 빼주러 올라갔더니 간호사 스테이션에 어제 그 아이 엄마가 
근무하고 계시드라.
인사하며 애기 잘 있냐고 괘않아요? 하자 엄마 왈...
애기 수두라고... ㅡㅡ;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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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에 대해 살펴보자.

호흡기 비말 감염, 직접 전파, 호발연령 1~4세

- 감수성 있는 사람에게 65~86%에 전파

- 잠복기 약 2주

- 발열, 권태감, 식욕부진, 두통, 복통 등이 하루 이틀 정도 나타난 후 발진(얼굴, 몸통 → 사지로)

- 반점, 구진, 수포, 농포, 가피 등 모든 발진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음

- 치료 : 합병증이 없으면 항바이러스제는 필요없음

- acyclovir를 투여할 적응증

13세 이상의 환자

12개월 이상 중 만성 피부질환이나 만성폐질환

부신 피질 호르몬이나 아스피린 사용 환자

가족내 전파로 발생한 경우 24시간 내 시작

- 아스피린 금기 : 레이 증후군

- 예방 : 12~15개월에 1회의 수두 백신(약독화 생백신)

- ZIG/VZIG : 면역저하자, 임산부, 신생아에서 접촉 4일 이내 근주


                                                                                                                                                      reference 해리슨 17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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