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andrology part 를 돌면서 국장을 하고 있다.

Oncology part 와는 다르게 andrology part 특성상 대부분의 환자들이 general condition 에 큰 문제는 없다.


1달전 추석을 앞두고 외래에 penile cancer 환자분이 오셨다.

14-5년 전 진단받으시고 수술 권유 받으셨었는데 별다른 치료 하지 않으시다가 오셨는데 이미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다.


원발 부위는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괴사된 상태에 조금만 스쳐도 bleeding 이 터지는 상태였고 일어서실수 없어 휠체어로 이동해야 할 정도로 전반적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 환자를 맡게 되는 순간 눈앞에 모습이 선했다.


아... onco part 로 보냈으면, 이런 환자는 onco에서 봐야지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이다.


담당 교수님께서는 이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니랑 내랑 전생에 죄 지었다 생각하고 입원시켜서 수술함 해보자." 라는 한마디를 남기시고 가셨고...


네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하고 나왔지만 이미 내 맘은 안드로 메다로..... 



입원해서 lab 을 하니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

WBC 50,000, abdomen CT 와 chest CT 상 lymph node meta 와 bilat. lung meta ...

항생제 big 3 를 쓰고 해도 WBC 는 계속 높아져만 가고...


마취과, 혈종, 호흡기, 감염 등등에 consult 를 보내고 중환자실을 잡아 놓고 수술에 들어갔다.

어찌어찌 해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나왔고 meta 된 부분 CTx 를 위하여 혈액종양내과에 전과 돠었다.

이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모


혈액종양내과에서는 CTx 하기에는 condition 이 너무 좋지 않다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보냈고.... 그 이후로는 특별히 찾아보지는 않았다.

그냥 시껍했다. 빡셨다라는 정도...



그리고 오늘 수술한 부위 S/O 해야지 하는 생각에 찾아보니.... 엇! 몇일전 퇴원으로 되어 있는것이다.

별의별 생각이 다들었다.


다른 호스피스병원으로 옮기셨나, 다른 병원으로 항암치료 하러 가셨나.... 혹시 돌아가신거....

에이 설마.... 그러기엔 날짜가 너무 빠른데....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날무렵 의국에서 파일 정리를 하고 있는데 외래 간호사가 보호자분이 찾아 오셨다고 알려주길래 나와보니.... 그 분 보호자 였다.


몇일전 돌아가셨다고 하시며 아버님께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직접 만드신 유자차와 쿠키, 편지를 주고 가셨다.

따님분과 부인분께서 오셨었는데....


이야기를 나누고 의국으로 들어와 편지를 읽는데 울컥 했다. 눈앞이 캄캄했다.

담당했던 환자분이 돌아가시고서 보호자분들에게 이런 경우는 처음이기도 했거니와 몬가 조금씩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을 다시 찾게된 느낌이랄까...


눈 앞에 작은것에 연연하다가 큰것을 놓칠뻔 했었는데....

의사를 하는 동안만큼은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야 겠다.



그리고, 조금더 담당 환자분들에게 잘해드려야지 하고 다짐하는 자바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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