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9시에 근무교대해서... 이제 갓 24시간이 지났구나. 헤헤 이제 12시간만 지나면 쉴수 있다. *^^*

어제 밤엔 평상시와는 달리 많은 일이 있었다. 모 응급실이야 원래 예상치 못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지만~
정리해보면... RUQ pain으로 와서 압베 응급수술 들어간 분이 두분, TA로 온 우즈베키스탄 남자, 난로잡아서 화상
으로 온 젊은 여자, 옻닭 먹고 두드러기로 온 40대 부부, TA로 온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 중 기억에 남는 분은 내
가운을 붉은 가운으로 만들어 주신 남자 환자분...

50세 남자분, LC로 진단 받으시고 어제 소주 두병드시고 headache, epigastric pain, abdominal pain, hematesis로
오신 분인데... 차트가 꽤 두꺼워 (아직 이병원은  EMR이 안된다. ㅠㅠ) 앞에걸 보니, 퇴원하신 날이 일주일전...

오실때 증상은 항상 비슷. hematesis가 꼭 껴있고... 현병력에도 꼭 술드시고 증상 심해짐이 항상 기록.
그 분의 사이클을 보면 

       epigastric pain                                                                                    epigastric pain
       abdominal pain    --> 입원    -->퇴원    -->보름을 못넘기고 술드심    -->abdominal pain
       hematesis                                                                                           hematesis

이런 사이클이 무한 반복이였다.

Lab상 Hb가 8.0으로 낮았고 hematesis도 있어 기본적인 처치후 L-tube irrigation을 하였는데 2L를 해도 핏빛색깔은
전혀 변하질 않았고... 급기야 도중 기침을 심하게 하시면서 내 가운을 붉에 만들어 주시고 ICU로 올라가셨다.
아니 술드시면 안좋지시는 것을 알면서 왜 그러셨을까...

분명히 이걸 하면 나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하게 되는... 그런일이 세상에는 심심치 않게 
존재하는 것 같다. 예를 들자면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술만 먹으면 전화하게 되는 본능이라던지... 시험기간에
오락에 빠져버리게 되는 행동들...

뜬금없이, 평소 자신이 자주 가던 술집으로 (이제 술집을 가지 않겠다 다짐한 )자신을 태운채 간 말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린 김유신의 일화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by 깔쌈한 자바리 2010. 3. 1.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