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턴이 금요일 밤 12시에 바뀌므로 토요일 아침 부터 새로운과에서 일상을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 과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인턴 로딩1위를 자랑하는 성형외과는 금요일 밤 12시 부터 일이 시작된다. 사실상 그럴수 밖에 없다.

옛날 주5일제가 시행되가 전에는 보통 토요일 새벽에 만취한 환자들이 몰려왔었던데 반하여 주5일제가 시행된 뒤부터는
금, 토요일 밤부터 아침까지는 응급실은 만취한 한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중 얼굴에 laceration이 있거나 하면 성형
외과로 노티 되는게 일반적이므로 금,토요일은 거의 죽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토요일 새벽에 인턴이 없다는 것은 상상
조차 할수가 없는 것이다.

보통 일정을 적어보면, 평일과 주말로 나누어 지는데 평일에는 6시 30분에 출근하여, 1,2주차 인턴은 병동/외래/응급실을
3,4주차 인턴은 수술방을 담당하게 된다. 먼저 1.2주차 인턴은 6시30분까지 출근하여 오전 외래 준비( 보통 각종 드레싱
세트준비를 한다.)를 하며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솔직히 말이 출근이지 일주일에 1-2번은 1년차 전공의 선생님과 같이 밤을 지새우고, 대개 5시4-5시분에 일이 끝나니 숙소
가서 샤워나 하고 오면 다행이랄까...
나중에는 씻는거 포기하고 단 10분이라도 자려하지만...
(내 인생 처음으로 나의 구레나루를 볼수 있었다는...ㅋㅋ)

그래도 인턴은 낳은 편이다. 1년차 전공의 선생님은 거의 매일 밤을 지새우신다. 
난 사람이 이렇게 안자고도 살 수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었고... 

성형외과라고 하니 흔히 우리가 듣는 쌍커풀이나 코 높이고 턱 깎고 그런 수술을 하리라 생각되겠지만 성형외과에서 진료
하는 가장 큰 부분은 재건이다. 그래서 reconstructive surgery라고도 부른다. 이것은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다들 비슷하다고 한다. 물론 개인 Local에선 미용이겠지만...

진료하는 부분은 크게 재건, 선천성 기형, 화상/욕창, 미용 이렇게 4부분인데 여기서 말하는 미용이란것도  탈렌트 누구같은 눈, 누구같은 코를 해주는 수술이 아니라 수술후 흉터가 심하게 남은 경우(주로 제왕절개나 갑상선 제거 수술로 남은 수술 흉터들이 많드라.)  수술 흉터를 줄이기 위해서나  나이로 인해 늘어진 눈꺼풀을 수술하는 정도 이다.

이미 전 인턴에게 성형외과의 악명을 익히 듣고 있었던 터라 외부 병원을 돌면서 오프날마다 가서 오티를 받았었지만...
역시 뒤에서 누군가 든든히 백을 서주는 것과 혼자 하는 것은 다르드라.

젤로넷, 종이테이프, 포셉을 외치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허둥지둥되며 그렇게 성형외과에서 나의 하루는 시작되고 있었다.
물론 욕도 한 몇개월치는 그 날 하루에 다들은 듯하다. ㅋㅋ

(지금은 이렇게 웃을수 있지만 그때에는 정말 ㅠㅠ)


 
by 자바리 2010. 4. 5. 04:04

 이제 오늘 PM9시면 이곳 oo 병원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난다.
의사로서 내가 첫발을 내딛은 이곳...
처음 근무를 시작하면서 내가 환자에게 좋지 못한 일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었었
지만 언제부턴가는 출근을 하면서 그런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고 많은 것을 얻고 떠난다.

이제 내일부턴 원내 성형외과로 들어간다. 오티를 받기 위해 이번주 오프날 두번 갔었는데...
(이곳이 천국이었었구나~ 하고 느끼고 있다.)

성형외과의 로딩은 상상을 초월했다.

성형외과는 1/2주차는 병동, 외래, 응급실을 담당하게 되고 3/4주차는 수술방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 병동/외래/응급실만도 빡신디, 거기에 의국 잡일(던킨도넛과 음료수 준비 셋팅하는일, 각종 복사 등등)과 Pre - OP확인
(EKG, Lab, Chest 에서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검사결과를 각 과에 의래해 결과를 챙겨 보고 해야 한다.) 등등의 일이 포함
되어 있어...
오티해준 친구는 밤마다 눈물로 지새며 일주일간 총 5시간 잤다고 하더라  허걱 ㅡㅡ;

참고로 이 일들은 혼자 한다. ㅠㅠ

어제 두번째 오티를 받으러 갔다가 밀려드는 일에 갑자기 성형외과 인턴으로 변신... 낼 수술환자 EKG 찍어서 direct reading
받으러 내과 선생님 (3년차 선생님 이상만 가능하다는 ㅡㅡ;) 을 찾아 7층부터 10층까지 병실을 수십번은 왔다 갔다 한것 같다. 

그래도 새로운 일에 대한 설레임이 조금은 있다.

아... 낼 부터의 생활이 기대된다.*^^*

ps// 4주후에 뵙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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