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말했지만, 응급실이 아수라장이 되는 시간인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사이... 그때였다.
갑자기 사이렌소리가 울리며 119 구급차가 밀고 들어오드라.
(보통 사전에 연락후 오기 마련인데 가끔 아무 연락없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밀고 들어온다라고 표현한다.
 밀고 들어오는 경우는 2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첫번째는 정말 말그대로 초응급인경우... 두번째는 다른 병원에서
 던진 경우이다.)

이번 경우는 전자였다. 환자는 40대 중후반 정도로 보였고 광안리 바닷가에서 빠져 있는걸 관광객의 신고로 30분만에
구조해 왔다고 했다. 다행히 의식은 있고... 저체온증....
응급의학과 과장님의 지시에 따라 피뽑고 수액 달고 젖은 옷 벗기고...
일사분란한 움직인이 있은후 상태는 어느정도 안정되었다. 춥다고 덜덜 떠는것 말고는...

히스토리상 광안대교에서 빠졌다며 기억에 안난다 하는데... 그건 말이 되지 않고 (광안대교에서 빠져서 30분이나 있었다면
거의 살 가망성은 없다. 그리고 관광객이 보고 신고할수도 없고... )
분명 자기가 걸어 들어간건데... 심증은 있지만 본 사람도 없으니 모 ...
술도 한잔 하신게 분명한디 안먹었다고 하고...

경찰관은 신분 파악하느라 고생하고...
신분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주민등록번호를 알아야 접수가 되고 접수가 안되면 오더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후 보호자 연락되어서 지금 이리 오고 있다고 하드라.

그때 그말을 들은 환자 갑자기 폭주하기 시작!!!
누가 연락하랬냐며 난동 시작. 팔에 IV line 잡아놓았던 바늘 빼서 던지고 사방에 피 튀고...
별의 별 욕을 다하며 환자복 입은 상태로 날뛰더니 나가드라.
진짜 한대 치고 싶을 정도....

수납 직원이랑 경찰관이랑 밖에서 실갱이 하는데....
이런 말이 들리드라. "누가 살려 노랬냐고, 누가 오고 싶어 왔냐고..."
그런 말 들으며 아까 날뛸때 잡다가 가운에 묻은 붉은 피를 보니 진짜 허탈하드라.
그 와중에도 피 난다고 팔 잡고 compression하고 있었으니...

그렇게 2-30분을 실갱이 하더니 춥다며 다시 들어와 따뜻한데 어디냐며 들어와 눕드라.
이건 뭥미...

모 잠시후 부인분이랑 자제분이 왔고...
그 난동분은 코까지 골며 주무시더니 날이 밝을때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 나가드라...


의료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짜 이건 아닌거 같다.


응급실에 오는 분들중 상당수는 술에 만취해 오는 분인데.... 그런 분들중 폭력을 휘두르는 분이 꽤 계시다.
근데 웃긴건 의료진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냥 자기가 알아서 자기 보호 하면서 맞지나 않길 비는 정도....


이거... 다시 체육관을 나가야 하나....
by 자바리 2010. 4. 12.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