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5살 된 여자 아이를 데리고 엄마가 응급실로 왔다. 엄마는 이 병원 간호사라 하드라.
엄마의 말에 따르면 3일전 부터 한 두개 두드러기가 나더니 오늘 저녁부터 확 퍼진다고 하드라. cc는 가려움.
그것 빼고는 별문제 없다하고... 배에서 목, 팔, 다리로 퍼지는 중이었다. 등을 보니 빠바바박 보기에도 가렵게
많이 나있었고 몇게는 터져 있드라. 저절로 터진거냐고 묻자 애기 엄마왈, 원래 그냥 들어가는데 애가 긁어서
그렇다고 하드라. 혹시 홍역아니냐고 물어보던디... 기침, 콧물도 없고 눈도 괘않고 귀뒤보니 괘않아 홍역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홍역은 완죤 전형적인 증상이 나오므로 특징적인 임상증상으로 진단한다.
 홍역 암기법 - 홍삼씨 먹고 코풀면 귀두부터 발기한다. 침착히 벗겨라 -  선대부터 내려오는 족보~

사실상 등을 보았을때 수두가 떠올랐다. 수두의 가장 흔한 임상 증상이 새로 생기는 것부터 농이 차있는것,
사멸하는 것까지 모든 발진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그리고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퍼지는 것또한...
그런데 수두면 보통 발진전에 감기기운 처럼 열이 좀 나는게 보통인디 엄마왈 열같은거 안났다고 하드라.
그래서 결국 두드러기로 보고 처방했다는...
글구 낼 소아과 왜래로 가보시라고 하고~

그 다담날 새벽에 4병동에 할베 소변 안나와서 빼주러 올라갔더니 간호사 스테이션에 어제 그 아이 엄마가 
근무하고 계시드라.
인사하며 애기 잘 있냐고 괘않아요? 하자 엄마 왈...
애기 수두라고... ㅡㅡ;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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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에 대해 살펴보자.

호흡기 비말 감염, 직접 전파, 호발연령 1~4세

- 감수성 있는 사람에게 65~86%에 전파

- 잠복기 약 2주

- 발열, 권태감, 식욕부진, 두통, 복통 등이 하루 이틀 정도 나타난 후 발진(얼굴, 몸통 → 사지로)

- 반점, 구진, 수포, 농포, 가피 등 모든 발진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음

- 치료 : 합병증이 없으면 항바이러스제는 필요없음

- acyclovir를 투여할 적응증

13세 이상의 환자

12개월 이상 중 만성 피부질환이나 만성폐질환

부신 피질 호르몬이나 아스피린 사용 환자

가족내 전파로 발생한 경우 24시간 내 시작

- 아스피린 금기 : 레이 증후군

- 예방 : 12~15개월에 1회의 수두 백신(약독화 생백신)

- ZIG/VZIG : 면역저하자, 임산부, 신생아에서 접촉 4일 이내 근주


                                                                                                                                                      reference 해리슨 17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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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바리 2010. 2. 23. 14:20
 인턴 수련은 3차병원이나 2차병원에서 이루어진다. 3차 병원은 대학병원을 말하고, 2차 병원은 보통 교육인가를
받은 준종합 병원이다.  

3차 병원에서의 인턴 생활은 크게 원내와 파견두가지로 이루어진다.
주변 선배님들이나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아도 그렇고 ER에서 실습을 하며 봤던 인턴쌤의 모습과
지금 2차병원에 파견 나와서 인턴을 하는 내 모습을 떠올려봐도 그렇고~

3차병원 (대학병원)에서 인턴이란 ...  각 과 전공의 샘들의 잡일을 도맡아 하며 모 피배달이나 차트찾아오기등의
일들을 한다. 인턴은 3신이라는 말고 여기서 나온다. 
(3신은 먹는데 걸신, 일하는데 병신, 숨는데 귀신이라나~)  

파견을 나가게 되면 인턴은 3신에서 정말 신 비스므레하게 된다. 특히 야간에는 전 그 응급실에 의사란 자기
혼자 이므로 직접 환자를 보고 처방을 내리고 suture나 splint등의 기본적인 시술을 하며 환자의 상태가 중할경우
다른 병원으로 transfe 시키게 된다.  

즉, 정말 의사로서 하는 일을 한다고 말 할수도 있지만 그 만큼 본인에게 책임이 뒤따른다는 말이 된다. 흔히
말하는 독박 쓴다라고나 할까.
3차 병원에서야 백업해주는 전공의 선생님들이 계시니 어찌 되었든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
혼이야 많이 나겠지만~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편한 어찌보면 이등병 같은 생활이 대학병원에서의 인턴생활이라면 파견을 나가서
인턴이란 어느 정도의 권한과 그 만큼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병장같은 존재라 할까...

바로 어제 밤에 내 경험이다.

자세한 이야긴 그렇고 대략 윤곽만 보면 어찌어찌하다가 칼에 Lt. thigh에 3cm 자상을 입은 환자가 실려왔다.
irrigation하고 베타딘소독후 상처 깊이를 살펴보고 sture하였는디 (여기까지는 좋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부터 BP가 쳐지는 것이다.
N/S달고도 유지는 되지만 더 올라 가지는 않드라. 과장님께 노티 하고 압박붕대로 한번더 감아주고 H/S 달고...

내일을 생각하면 단 몇분이라도 자야겄만 난 당직실로 걸음을 옮길수가 없었다.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 부끄럽게도 그런마음보다는 이 환자 잘못되면 큰일난다라는 생각에서 였다. 별의 별
생각이 다들었었다. 내가 못본 혈관이 있었나, sture할때 몰 잘못했나 등등의....
만약을 대비하여 다른 큰 병원으로 transfer를 준비하고 환자 가족에게 이야기 하는 도중... 신기하게도 어느정도
BP가 유지되는.....
결국 새벽에야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고 병실로 입원하여 한 시름은 덜었으나...   
정말 시껍했다.

내가 할수 있는것에는 그 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는것...
실력없는 의사는 살인자다라는 모 선배님의 말씀이 가슴깊이 새겨지는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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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저녁 먹고 오다 어제 그 환자를 만나게 되었다. 휠체어 탄체로 나와서 남편분이랑 이야기 하고 있드라~
방긋 웃으며 나에게 고맙다 말하는 그 환자를 보며 괜찮아지셔서 다행이에요라고 말을 건네고 왔지만...
왠지 어제 새벽 안절부절하던 내모습이 생각나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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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바리 2010. 2. 21. 18:49

 오티 해주시며 뒤에서 백업해주시던 샘도 1년의 인턴생활을 마감하여 함박웃음을 지으시며 퇴근하시고...
이제 혼자 응급실을 지킨지도 어느덧 7시간 정도 지난듯...

그래도 여기 의사실(당직실)에는 컴이 있어서 참 좋다.
환자가 오면 보통 콜이 오기에 당직실에서 대기하게 되는데 이번기회에 티스토리를 공부해보려고 한다.

블로거팁닷컴에 들어가서 읽어보면서 하나 하나 실행해 보는데...

오늘의 계획은 아이콘 만드는 것이었는데...
처음엔 아이콘이 너무 커서 안되다드라. (완죤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맘에 드는거 발견했는데...)

그러다 일단은 나오게 하는게 우선이라 생각하여 스마일 마크를 골랐는데...
이건 사이즈도 딱 맞고 모 환경설정에서나 플러그 인에서나 맞게 된것 같은데...

'안 나온다 ㅠㅠ'

나에게 이 블로그를 만들수 있게 해준 새벽3시 린아님 블로그에 자랑스럽게 올렸는데...
'안나온다.'

그리고 답글이 달렸다. 로그린 안한 바보. 

근데 재밌는건 아직도 어떻게 하는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분명 로그인하고 검색란에서 블로그 찾아 들어갔는데...
희한하네~

좀더 노력해보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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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바리 2010. 2. 20. 16:53

오늘부터 인턴 시작이다.
솔직히 내일부터 할줄 알았는데 오늘 졸업식 하는데 전화가 오드라. ㅋㅋ
하긴 응급실 도는 애들은 식 끝나자마자 가운으로 갈아입고 달려갔으니
나름 선방한것일수도...

첫턴으로 외부가 걸려 창원병원 ...
집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드라.

당직실에서 이렇게 첫 발자욱을 내딛으니 참 기분이 이상하다.

설레움 반 두려움 반이라면 어느정도 맞을까?

응급실장님이나 간호사 샘 다 좋아보인다.
잘대해 주시고~

그나 저나 PK때 가운 입고있으려지 영 자세가 안나온다.
병원 가운 언제 나오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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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바리 2010. 2. 20.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