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올 여름은 무지 더웠는디...

올해 9월달 우리 집 전기요금이 50마넌이 넘게 나왔다. 9월달 고지서니... 8월에 쓴 요금이겠지만...
우리집이 무슨 업소도 아니고 사는 식구라야 달랑 3식구인디... 더욱이 난 병원에서 거의 먹고 자고 하느라 집에 거의 못
들어 왔고... (우리 삼일이를 합하면 4식구 되겠구만)

작년에도 여름에 20,40마넌씩 나왔었다. 그때도 이상해서 한전 불렀었는데...
별다른것 찾지 못하였고 그냥 누진세라서 그렇다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만 들었었다.

이번에도 한전을 불렀다. 처음 상담원이 또 누진세 운운하길래 버럭해주니 검침원 보낸단다.
그리고 영화같은 이야기가~

난 그날 당직이어서 집에 못들어왔고 와이프가 검침원을 맞았다.
참고로 우리집은 단독주택 2층집인디 2층에는 아무도 안살고 1층엔 우리가 그리고 사이드쪽으로 케잌마을이라는 빵집이
자리하고 있다.

검침원 역시 어디가 누전되거나 그런건 찾지 못하였고...그냥 갈려던 찰라 와이프가 계속 이상하다 이상하다고 하니까~
확인시켜주겠다며 와이프를 데리고 전기 계량기있는 곳으로 갔단다.

거기서 잘 보시라며 2층에 저항기를 대자 저항값 0 --> 자 보세요. 아무것도 안켜져있으니까 0이죠.
그 다음 우리집에 대자 저항값 6XX, 이어서 빵집에 대자 저항값 5XX

헉!!! 뭥미!!!

그 당시 우리집은 전등말고는 별로 켜있는게 없었고... 빵집은 에어콘 2대 풀가동상태...
여기서 이상하다고 느껴 다시 면밀히 검사...

찾을수가 없던 나머지 우리집 전기를 내려보기로 결정.
전기를 내리자 계량기 위에서 힘차게 돌고 있던 에어컨 외부기도 같이 꺼졌다는...
(빵집의 에어컨 외부기가 바로 계량기 위에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이었다는~)

다시 전기를 키고 빵집에 에어콘 아까 처럼 켜보라고 해서 저항기를 대보니... 아까 보다 훨 낮은 값이...
내려가 보니 이거 에어컨을 송풍으로 해났네 그려~
장난하냐고 다시 처음 틀었던대로 틀라하고 대보니 아까처럼 나왔다는....


이렇게 해서 빵집에서 작년여름부터 우리집 전기를 빼서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작년부터 전기요금 많이 나와 미안하다며 아무리 아껴써도 많이 나온다며 속상해하던 아내...
더운 여름에도 에어컨 제대로 한번 켜보지도 않고 지내던 내 아내...
내가 집에 들어오면 그떄나 잠깐 키던 아내...의 모습이 생각나며 분노가 났습니다.

그래서 평소우리가 쓰던 요금제하고 나머지 금액 달라하니...
빵집 주인거의 배째라 하네요.

그것도 2번 이야기 하고 1달기다려도 아무 응답이 없어 좀전에 내려갔더니 그럽디다.

정말 이러시면 저도 법대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하니 법대로 하자며 큰 소리 치는 아저씨...

아마도 저의가 너무 어려 보이니 만만하게 봤나봅니다. 그냥 넘어가려 했나 봅니다.
그래서 법대로 해주려고 합니다.

조금 찾아보고 여기저기 물어보니 전기빼쓰는것은 전기절도로 해당되더군요.

형사소송, 민사소송 다 걸렵니다.
좀전에 파출소에 신고하러 다녀왔구요.

낼 서부경찰서에 형사소송 걸려고 합니다.

전 적어도 미안하다는 말은 한마디 할 줄 알았는데... 친구까지 데려와 윽박지르던 모습...
정말 너무 화가 나네요.

정말 사람이 싫어지네요. 저희는 그래도 아랫집 사신다고 명절때마다 선물도 드리고 그랬는데...
이런 뒷통수를.... ㅠㅠ

혹 저같으신 분 있으실까봐 전기절도에 대한 형사,민사상 책임을 올립니다.


1. 먼저 형사상 책임을 말씀드리지요.

형법상 절도죄(형법 329) 타인의 재물을 절취하면 성립하는데요, 여기서 재물이란, 형법

346조에 의해 관리할 있는 동력은 재물로 간주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도관

리가능한 동력에 해당하여 재물이라고 있구요, 사안의 경우 위층에서 도전(盜電) , 전기

도둑질한 것이 되어 형사고발할 있습니다.

 

2. 또한 민사상 책임을 물을 수도 있는데요,

(1) 민법 741조는 법률상 원인없이 타인의 재산 또는 노무로 인하여 이익을 얻고 이로 인하여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이익을 반환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748

2항에의해 받은 이익에 이자를 붙여 반환하고 손해가 있으면 이를 배상하여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위층이 전기를 절도하여 초과로 납부한 전기요금에 해당하는 금액과 이자를

붙여 청구할 있습니다.

(2) 그리고 민법 750 불법행위에 기한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3.이미 납부한 전기요금을 반환청구받기 위한 행정소송은 다소 승소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형사고소를 하여 심리적으로 압박을 민사적으로 배상을 받아내시는 좋은 방법인

같습니다.


 

by 자바리 2010. 11. 14. 16:10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온다는~

6월에 피부과 가정의학과 턴 들어가면서 쓴 글이 마지막이네...

그동안 돈 과는 피부과/가정의학과 --> 내과 --> 산부인과 -->정형외과 --> 신경외과 -->응급실 -->비뇨기과 ...
쩝 많이도 돌았네~

산부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이 트리는 모 암것도 할수 없는 턴이니...
못들어올만 하고...

피부과/ 가정의학과에서 chickem pox로 입원한 환자 sampling하다가 옮기면서...
그나마 한번 있던 일주일 휴가가 병가로 되면서...
완죤 말려버린듯~

오늘 부터는 GS... general surgery...의 한 식구구나.
스스로  Great surgery로 부르며 자신감 넘치는 선배님들... 모 지금은 지원자가 거의 없어 많이 힘들지만...
언젠가는 과거의 명성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한다.

GS에서 인턴은 주로 수술방 들어가고 수술전후에 Pre OP/ Post OP챙기고 병동콜 받아주고... 이정도~

앞으로 자주 들어와보자구~

by 자바리 2010. 11. 13. 21:57
  여러가지 일들로 우리 국민들의 사기가 떨어진 이때...

사기를 다시 세워줄 그런 것~

바로 월드컵 아니겠니...ㅋㅋ
 

자 낼 부터 달려보자꾸나~

by 자바리 2010. 6. 11. 18:02
 참 간만에 여기 들어온것 같다.

먼저 턴이었던 ㅊㅎ병원 당직근무를 무사히 끝내고 (나올때 ER 간호사들이나 에스텍, 야간 원무과 직원들이 꼭 다시 놀러
오랬으니 모 잘 보낸거 겠지 ㅋㅋ) 지금은 대학병원으로 들어왔다.

근무 마치면서 선물 받은지 두달도 채 안된 머니클립이 달려있는 구찌 지갑과 현금 40만원, 신용카드 3개를 몽땅 잃어버렸다.
이것때문에 3일동안 완죤 우울모드...
진짜 이 더러운 세상!!!

지금 도는 턴은 가정의학과와 피부과.
원래 각기 도는것이나...

이번에 인턴이 무척이나 부족한 이유로 한명이 두과를 커버한다.
즉 나는 오전엔 가정의학과 인턴... 점심이후로는 피부과 인턴...

근데 가정의학과 입원환자 랩해달라고 오후에 전화오는 콜이나 차트 찾으라는 가정의학과 콜은 진짜 나를 슬프게 한다.
도대체 어떡하라는 건지...

일단 내일만 해도 내일까지 찾아야할 가정의학과 차트가 10여개... 
피부과 외래 끝나고 조낸 달려가서 찾으면 가능할까....

오늘 논문 찾아야 할게 좀 많아서 여기서 그만 써야 할듯 ㅋ

힘내자 파이팅!!!






by 자바리 2010. 6. 6. 23:42
  내가 의사가 되어서 제일 하기 싫은것, 제일 꺼려지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팔이 빠지도록 다리가 후들거리도록 CPR치는 것도 아니고... 환자의 stool을 뒤집어 쓰며 enema를 하는것도
아니며, 응급실에서 drunken state의 환자분들에게 멱살을 잡히고 한대 맞는 그런것도 아니다.

바로...

사망선고를 할때이다.


아직까지 이 선고를 몇번 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모랄까... 할때마다 점점 더 하기 싫어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으로 가라앉는 기분이랄까...

오늘 아침... 퇴근을 30분 정도 남겨놓고... 5병동에서 콜이 왔다.
expire한 환자분이 계시다고...

EKG찍고 사망선고 해달라고...
(환자분이 사망하면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EKG를 붙이고 다시 찍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을 올라가 보니... 가족분들이 기다리고 있드라.
들어가서 EKG를 붙이는데... 
 
이미 환자분의 피부색은 거무튀튀한...
죽음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드라...

리듬을 확인한뒤... 마지막 사망선고...

2010년 5월 4일... 8시 23분... 환자분 사망하셨습니다.....
들릴듯 말듯 낸 나의 소리에...

곧이어 터지는 울음소리들......


맘이 참 무겁다....
이런것은 정말 다신 하기 싫다... 정말로...
by 자바리 2010. 5. 4. 12:07
  저번 금요일 아침 8시 근무를 마치고 나오면서 3번째 턴이 끝났다. 글구 어제 아침 9시 부터 새로운 4번째
턴이 시작되었다.

이번 턴 역시 저번과는 장소와 병원만 다른 원외턴~
즉 파견 !!!  이얏호 ㅋ

But! 날 불안하게 만드는 사항들...

1.run away한 친구는 사직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나왔고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것이냐 문제인데...
  먼저 임원단과 가장 로딩이 적다고 생각되는 과를 도는 사람이 그 빈자리를 채워주자는 것과, 항상 이야기가
  나오는 그과에 아예 인턴 티오를 줄이자라는 이야기가 교수님들 사이에서 회의가 되어지고 있다.
  그 결과가 후자가 나온다면 나는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고....
  전자가 나온다면... <-- 생각조차 하기 싫은 악몽!!!
  (진짜 생각하기 조차 싫어 어떻게 되는지 쓰지도 않으련다.)

2.이 병원은 위치가 서울의 명동에 비교되는 부산의 서면이란 중심가에서 5분거리에 위치하여서...
  또한 수부외과및 미세재건수술 센터 ( 쉽게 이야기하자면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잘리는 경우 붙여준다고 생각하시면
  편할듯~ ) 가 있어서리...
  그 중심가에서 술을 이빠이 드시고... 싸우다가, 넘어져서, 속이 뒤집혀서 오시는 분들과, 상권중심가다 보니 우리 조폭 
  아저씨들이 다쳐서 오시고...

  거기서 인턴은 일단 기본 3번 이상 멱살 잡히고 시작한다는 이야기와, 등이 칼에 찔려 오신 조폭 아저씨였는데...
  용이 한마리 살아있었다는... 그걸 suture하는데 그림이 서로 어긋날까봐 식은땀이 다 났다는 그런 이야기가 이젠 나의
  이야기가 되었다는거... 


그런 싱숭생숭한 맘으로... 어제 첫근무를 시작하였고 오늘 아침 9시30분쯤 끝나서 기절했다가 지금 방금 일어났다는...


지금 마음은...

후자가 선택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
by 자바리 2010. 5. 2. 17:56
  모 지금이야 종영했지만 첫 방송부터 관심을 가지며 많은 화제를 뿌렸던 "추노"라는 드라마가 있다.
나야 한번도 보지 못하였지만...
대략 그 드라마의 내용이 도망간 노비를 쫓아 잡아들이며 사는 이들을 추노라고 부르고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몇일 전에 인턴 장에게 연락이 왔었다. 동기 친구놈아중 하나가 도망갔다는것...

모 이런일이야 전에도 한번 있었다. 나랑 친한 형이었는데...
이빈후과를 돌던 도중 갑자기 잠적하였던...

콜 안되고 안보이고 전화해보면 전화기 꺼져있고...
(그럼 십중 팔구 run away한것이리라...ㅠㅠ)

그런데 그형은 정확히 36시간 후 복귀하였다. ㅋㅋㅋ

친한 형이라 물어보니 나지막한 한마디...
"내 참... 우리 병원에 추노가 있드라, 마."
"ㅋㅋㅋ"

인턴 일이란 것이 그 일을 맡은 친구가 무슨 사정에 의해서 그만두거나 도망가거나 하게 되면 그 일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 그일을 해주어야 한다. 보통 임원단에서 1/n하여 그일을 맡게 되고, 임원단이 PS나 NS같은 응급수술이 많고
빡신 과를 돌게 되어 카바가 힘들어지면 그 나머지 동기들에게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럼 그  나머지 동기들에게로 로딩이 더 가해지고 그러다 보면 연쇄적으로 그만두는 친구들이 생기게 된다.

그걸 걱정한 몇몇 동기들이 (마침 그날 오프였던) 온 사방을 찾고 찾아 그 형을 발견, 협박(?)/회유 끝에 다시 데리고 온것이다.
그럼 그형은 아무일 없었냐고?

ㅋㅋ 당연히 36시간 쉬었으니 앞으로 그형은 그 과를 끝마칠때까지는 모든 오프가 사라지고 만회해야지 모~


그런데 이번엔 그와는 사정이 좀 틀렸다.

이 친구는 본가를 서울에 두고 있는 친구인데... 
인턴숙소나 병원근처 원룸에 짐은 그대로 두고... 그냥 택시타고 서울로 가버렸단다. ㅠㅠ


일단 휴가로 돌려놓고 찾아보고는 있지만...
서울로 가버렸으니 전화연락밖에 할수가 없을테고... 전화야 계속 꺼져있으니...


그래서 그놈아가 빠진 공간을 커버치기 위해 전화가 왔던 것이다.
(어쩌다 보니 나도 임원이 되어 인턴숙소장을 맡고 있다는...)

나야 모 현재 외부 파견을 돌아서 일단 오프날 낮시간 커버해주기로 했다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부담이 되는거야 어쩔수 없다는~ㅋㅋ


아~

추노가 필요해요~ㅋㅋ


by 자바리 2010. 4. 28. 15:54

  영어 광풍이 불어서 인지... 이제 영어 공부는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개념 보다는 꼭 해야만 하는 공부로
자리 잡은것 같다.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러면서 영어 이름을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나도 2003년인가,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면서 영어 이름을 지어오라기에 머리를 싸맸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대박 사이트를 발견했으니...ㅋㅋ

http://www.thinkbabynames.com

바로 이곳!!!

여기 들어가 보면 남자 와 여자로 구분하여서 그 이름의 origin이나 meaning까지 나와 있다.

그 당시 우리 학교에서는 이름 끝에 발을 붙여 부르는게 유행이었고~
(왜 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여간 ,요새 결혼과 임신으로 검색어 1위인 장동건과 고소영을 예로 들어보면
 동발이, 소발이 되겠다~)

그래서 나는 자발이로 불리워 졌었고...
자발이는 자바리가 되었다는~

그래서 이 싸이트에서 J를 찾아보다가 jabari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내 영어이름은 jabari로 정했다.

jabari의 origin 이나 meaning는 아래와 같다.

The boy's name Jabari "j(a)-ba-ri" is pronounced ja-BAR-ee.

It is of Swahili origin, and its meaning is "valiant".

Baby names that sound like Jabari are Jabar, Jabbar and Jabir.
Other similar baby names are Jamari, Jamarr, Jamar, Jafar and Jayar.

여담으로 검색 사이트에서 자바리를 쳐보면 이것이 나온다.


































그리고

우리나라 수역에서 잡히는 물고기중 가장 비싼 물고기 란다. ㅋㅋㅋ

손예진과 송일국 주연의 "작업의 정석"을 기억하시는가...거기서 회먹고 도망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먹은 회가 바로
이것이란거~ 

by 자바리 2010. 4. 23. 04:38

(사랑의 시발자, 듀이)                   

 

 작년 이 맘때즈음해서 학교에 사는 고양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라 화제가 된 고양이가 있다. ‘소식이라는 이름의 고양이로 바로 나의 모교의 고양이이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어디서 왔는지, 누가 이름을 붙여줬는지도 모르지만 우리 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그 고양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느새 우리의 기억 속에서 흐릿해 졌고 더 이상 아무도 그 고양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여기에 또 다른 고양이가 있다. 이 고양이의 이름은 '듀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고양이는 인터넷등으로 화제가 되지도 않았지만,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그만의 홈페이지까지 존재한다.
(듀이의 공식홈페이지 www.deweyreadmorebooks.com)

이름만 다를 뿐 분명히 같은 고양이일지인데 어찌 그리 다른 결과를 낳게 되었을까? 


 
혹시 이 책 속의 주인공 듀이란 놈은 다른 고양이들과는 달린 어떤 특별한 재주를 가졌던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순수혈통의 비싼 고양이일까? 하지만 눈을 씻고 봐도 책에서의 이 도서관 고양이는 그저 흔한 잡종의 특별한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고양이 였다.

그런 이 고양이를 비범한 고양이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바로 관심이다. 책 속의 듀이란 이 놈은 자기 환경에 관심을 가졌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며 아무런 대가 없이 먼저 다가와 주었다. 물론 그 동물의 성격 탓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듀이가 주변에게 보여주었던 그 관심이 바로 사랑의 시작이 아닌가 한다. 아무리 보기 좋게 꾸민다고, 혹은 어떤 기묘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으로 어떤 특정한 일부에게는 어필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얻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사랑이라는 것은 어떤 특별한 재주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심지어 언어가 다를지라도 그저 먼저 다가가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지긋이 눈을 맞추어 주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포화용액에 어떤 조그마한 심지어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시발점(종자결정)만 있다면 그것은 곧 눈에 띄는 크고 아름다운 결정을 만들어 낸다. 듀이의 이런 관심이 사랑의 시발점이 되었을 때 포화 용액역할을 한 것은 사랑이 필요했던 이 마을의 상황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사랑 받고 있는 자는 자기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한다. 마치 폐에 어떤 질환이 와서 숨을 쉬기 힘들 때가 되어서야 숨쉬는 것을 고맙게 여기는 것처럼 말이다. 자기가 사랑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우리는 사랑의 중요함을 그것의 필요함을 느낀다. 이 고양이가 반납함에 놓여질 그 무렵 그곳 마을의 경제나 도서관의 상태, 심지어 그 마을의 사람들 대부분이 힘든 시기였다. 만약 그곳이 주인공이 어떤 위기에도 처해있지 않은 상태였더라면 듀이가 사랑의 운반체가 아닌 사랑 그 자체라 하였던들, 듀이란 이름의 이 고양이는 시설보호소에서 안락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사는 것이 힘들고 지칠 때 가장 눈에 뛰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아무런 조건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의 듀이 역시 그랬다. 그는 먼저 다가가고 먼저 친근감을 표시하였다. 흔히들 기적 같은 사랑의 힘이라고 한다. 하지마 난 사랑과 어울리는 단어로 기적이라는 단어보다는 관심이란 단어를 채택하고 싶다.

 

지금 우리 사회가 바로 이런 사랑의 어떤 매개체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집 밖의 나무의 푸른 잎들이 어느 때보다 이질적으로 느껴질 만큼 춥게 느껴지는 이때 제2, 3의 듀이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가 고양이가 아닌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by 자바리 2010. 4. 16. 06:56
  전에도 말했지만, 응급실이 아수라장이 되는 시간인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사이... 그때였다.
갑자기 사이렌소리가 울리며 119 구급차가 밀고 들어오드라.
(보통 사전에 연락후 오기 마련인데 가끔 아무 연락없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밀고 들어온다라고 표현한다.
 밀고 들어오는 경우는 2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첫번째는 정말 말그대로 초응급인경우... 두번째는 다른 병원에서
 던진 경우이다.)

이번 경우는 전자였다. 환자는 40대 중후반 정도로 보였고 광안리 바닷가에서 빠져 있는걸 관광객의 신고로 30분만에
구조해 왔다고 했다. 다행히 의식은 있고... 저체온증....
응급의학과 과장님의 지시에 따라 피뽑고 수액 달고 젖은 옷 벗기고...
일사분란한 움직인이 있은후 상태는 어느정도 안정되었다. 춥다고 덜덜 떠는것 말고는...

히스토리상 광안대교에서 빠졌다며 기억에 안난다 하는데... 그건 말이 되지 않고 (광안대교에서 빠져서 30분이나 있었다면
거의 살 가망성은 없다. 그리고 관광객이 보고 신고할수도 없고... )
분명 자기가 걸어 들어간건데... 심증은 있지만 본 사람도 없으니 모 ...
술도 한잔 하신게 분명한디 안먹었다고 하고...

경찰관은 신분 파악하느라 고생하고...
신분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주민등록번호를 알아야 접수가 되고 접수가 안되면 오더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후 보호자 연락되어서 지금 이리 오고 있다고 하드라.

그때 그말을 들은 환자 갑자기 폭주하기 시작!!!
누가 연락하랬냐며 난동 시작. 팔에 IV line 잡아놓았던 바늘 빼서 던지고 사방에 피 튀고...
별의 별 욕을 다하며 환자복 입은 상태로 날뛰더니 나가드라.
진짜 한대 치고 싶을 정도....

수납 직원이랑 경찰관이랑 밖에서 실갱이 하는데....
이런 말이 들리드라. "누가 살려 노랬냐고, 누가 오고 싶어 왔냐고..."
그런 말 들으며 아까 날뛸때 잡다가 가운에 묻은 붉은 피를 보니 진짜 허탈하드라.
그 와중에도 피 난다고 팔 잡고 compression하고 있었으니...

그렇게 2-30분을 실갱이 하더니 춥다며 다시 들어와 따뜻한데 어디냐며 들어와 눕드라.
이건 뭥미...

모 잠시후 부인분이랑 자제분이 왔고...
그 난동분은 코까지 골며 주무시더니 날이 밝을때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 나가드라...


의료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짜 이건 아닌거 같다.


응급실에 오는 분들중 상당수는 술에 만취해 오는 분인데.... 그런 분들중 폭력을 휘두르는 분이 꽤 계시다.
근데 웃긴건 의료진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냥 자기가 알아서 자기 보호 하면서 맞지나 않길 비는 정도....


이거... 다시 체육관을 나가야 하나....
by 자바리 2010. 4. 12. 18:27